하이닉스반도체의 D램 사업 포기 움직임이 세밑 반도체업계의 거센 논란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쪽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동정론도 있으나 대부분 ‘국내 반도체산업의 기반인 D램 사업을 이렇게 허무하게 외국 기업에 내줄 수 있느냐’는 반발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특히 시한을 정해놓다시피 하며 이러한 사태를 야기한 채권단과 정부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던져졌다.
비판론자들도 그러나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드러내놓고 비판하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어차피 매각이 불가피하다면 국내 산업과 업계에 줄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D램 사업을 파는 것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한 축인 하이닉스를 통째로 판다는 것이며 국내 반도체 산업의 위상과 대외 경쟁력은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 반도체장비업체 사장도 “하이닉스가 비D램 사업에 주력한다고 하나 일부 메모리 제품을 제외하고는 낮은 기술력과 전문성에 비춰볼 때 단순한 하청업체로 전락할 게 뻔하다”면서 “하이닉스가 아무리 경영이 어렵다고 해도 주력인 D램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이 방법 밖에는 없지 않느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D램 사업을 넘겨주지 않고선 마이크론과의 협상이 불가능하다”면서 국내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국내 생산설비와 인력·기술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산업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론의 숀 마호니 대변인은 29일(한국시각)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인 협상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D램 사업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며 제휴방식이나 제휴사업부문에 있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해 하이닉스의 비D램 사업에도 부분적인 제휴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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