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이 지수 2000에 바싹 다가서면서 2001년 한해를 마감했다.
올 한해 나스닥시장은 정보기술(IT)경기 침체, 9·11 테러 쇼크로 인한 폭락, 반도체 현물가격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말보다 20% 가까이 하락한 1987.3으로 한해를 정리했다.
올해 나스닥시장을 침체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린 것은 전세계적인 IT경기의 침체다. 호황을 구가하던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수익성 검증이라는 벽에 부딪히며 속속 문을 닫았고 성장성을 바탕으로 놀라운 주가상승을 기록했던 닷컴기업들도 수익성 검증이라는 문제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또 세계무역센터를 붕괴한 9·11 테러는 조심스럽게 점쳐지던 경기회복의 기대를 일시에 무너뜨렸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조금씩 회복되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며 나스닥시장을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IT경기의 잣대로 여겨지던 반도체 현물가격의 하락도 IT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초 5.90달러를 기록하던 128메가 D램의 가격은 지난 11월 6일 1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0.88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극심한 가격하락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의 합병설 같은 동종업체간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29일에는 2.31달러까지 회복하는 등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새해를 앞두고 소비자신뢰지수의 회복, 수익성을 의심받았던 닷컴기업들의 실적호전 전망 등 긍정적인 소식들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내년도 나스닥시장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8일 민간경제 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달 84.9에서 93.7로 개선됐다고 발표해 내년 중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고양시켰다. 아직 기준인 100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당초 예상치보다 향상됐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야후·AOL타임워너·아마존 등이 4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항상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인 해답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야후는 4분기 판매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86%나 급등했으며 미국내 2위의 온라인 구직사이트인 ‘핫잡’을 인수하는 데 성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내년 나스닥지수가 올해보다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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