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다시 디지털강국을 향해 달리자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언제나 벅찬 기대와 설렘 속에 맞는 새해 첫날 아침이다.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세우고, 1년 설계는 설날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오늘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국민의 역량을 결집해 우리가 구현해야 할 디지털강국의 미래상을 알차게 설계해야 한다. 지난날 미진했거나 아쉬웠던 모든 일은 역사의 뒤안길로 말끔히 날려 보내자. 그 대신 거듭나는 자세로 무한경쟁시대 디지털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과 가치창조 경영으로 도약과 풍요의 한 해를 구현해야 한다.

 5000년 문화민족의 강인한 의지와 자신감으로 미완의 국가 개혁을 알차게 추진해 웅비의 나래를 펼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새해는 우리 앞에 건너고 넘어야 할 일이 많다. 산적한 국가적 현안을 대화와 타협·조정을 통해 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강국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

 지난날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그것이 미래 새 질서를 창조하는 일이다.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다. 지난 97년 이후 연평균 14%씩 성장해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한 IT산업도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최근 불거진 ‘4대 벤처 게이트’는 신경제의 핵심인 벤처산업을 좌초시키고 나라를 엄청난 회오리 속으로 몰아넣었다. 정부의 공공·노사 등에 관한 개혁도 내부갈등과 이해대립으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성과도 미흡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동통신 분야는 100억달러 수출 고지를 달성했고 지난 2월에는 전국을 잇는 정보고속도로가 완성됐다. 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산업사회의 대동맥이라면 정보고속도로는 지식정보사회의 대동맥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이용자 2400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50만명에 달해 우리는 세계 최강의 초고속인터넷 국가로 부상했다. 남북 IT교류와 디지털TV시대를 열었고, 전자정부 구현과 지식정보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 등은 IT 분야의 성과다.

 그러나 여전히 취약한 핵심 IT 기술의 자립도 향상과 통신시장 구조개편, IT 수출시장 다변화, 뉴라운드와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우리의 대응책 마련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21세기 인류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도 우리가 성공적으로 치러야 할 중대사다.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도 남아 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일이다.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대회가 아니라 세계인의 행사다. 그래서 인류가 주목하고 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대회로 치러 우리 민족의 저력과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

 특히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디지털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IT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지향하는 전자정부 구현과 지식정보화를 앞당길 수 있다.

 디지털시대의 국가 성장엔진은 다름아닌 IT산업이다. 지식정보화와 첨단기술 확보는 디지털시대의 생존수단이요, 국부의 원천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치 아래 국민의 단결과 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디지털 위주로 산업구조를 개편해 고비용·저효율의 경제구조를 개선하면 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지식징보화에 걸맞는 각종 제도와 법규를 정비하고, 사이버공간의 건전성 확보와 지역간· 계층간 정보격차 해소, 보안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해야 할 일이다. 독자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최대한 기술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올해 모든 일이 순탄하게 잘 추진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 하지만 주어진 일에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하면 이런 난제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각자의 마음가짐과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우리는 지금 변화와 재도약의 출발점에서 첫발을 내딛고 있다. 이제부터 디지털강국을 향해 전력질주해야 한다. 역사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지혜를 모을 때 희망과 번영이 함께하는 장밋빛 미래는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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