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반도체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실적부진으로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으나 임직원들에게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는 반도체 벤처기업들이 있어 화제다.
예상치도 않은 반도체시장 급락과 9.11 테러 여파로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한 반도체 벤처기업들로서는 자칫 싹도 피기 전에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지만 전직원이 합심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과를 거두면서 그 열매를 나눠 가져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평판디스플레이(FPD)용 영상처리 칩 전문업체 이디텍(대표 임철호 http://www.edtech.co.kr)은 이번 연말 전직원 20여명에게 최고 10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비록 당초 예상 매출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5배 가량 매출이 올랐고 내년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에서다. 또 KT마크·NT마크 획득과 한국반도체산업대전 협회장상 수상을 통해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도 한몫했다.
임철호 사장은 “개인별로 다소 차등이 있겠지만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해준 직원들에 대한 보답”이라며 “내년에 더 잘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CD MP3 멀티코덱 칩 전문업체 MCS로직(대표 남상윤 http://www.mcslogic.com)은 기본 상여 400% 이외에 이미 지난 추석에 400%의 성과급을 35명의 전직원에게 지급했다. 해외 수출이 호조를 이뤄 올해 75억원의 매출로 지난해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것이 그 이유다.
성과가 나면 그 때마다 직원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경영방침이라는 남상윤 사장은 “벤처의 특성상 성과급은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내년에도 실적이 좋을 경우 곧바로 직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용 데이터 변환 전송엔진 칩 전문업체 인티게이트(대표 이세현 http://www.intigate.com)는 10여명 남짓한 직원들에게 30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회사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당초 임금이 낮아 보완 차원에서 배려했다는 이세현 사장은 ‘굳이 성과급이라고 할 것도 없다”며 밖으로 알리지 말라고 만류한다.
이 사장은 “인력도 부족하고 근무조건이 열악한데 별 불평 없이 한식구처럼 똘똘 뭉쳐 일해준 직원들에게 당연히 돌아가야 할 몫”이라며 “내년에는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둬 직원들에게 더 많이 나눠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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