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에서 덤핑으로 처리되는 소형전자제품이 국내로 대량 반입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경기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수판매가 부진한 소형가전제품이 한국으로 밀반입되는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연말의 느슨한 단속을 틈타 평소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물량이 국내로 밀반입되고 있다.
국내로 밀반입되는 주요 경로는 인천공항·김해공항·부산항 등이다.
특히 인천공항이 지난주 초부터 단속이 강화되면서 부산항을 통한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최근 부산의 페리를 통해 들어오던 4300여대의 캠코더, 휴대형 MD플레이어, 휴대형 CD플레이어 등이 적발돼 모두 압류됐다. 일부는 적발을 우려해 물건을 다시 일본으로 반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에도 부산을 통해 들어오는 밀반입 물량은 하루 1000대 정도로 적발된 소수의 물량을 제외한 대다수의 물량이 국내로 반입되고 있다.
이처럼 밀반입이 늘고 있는 것은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보다 마진폭이 커 매장에서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밀반입과 정식 수입품간의 마진폭은 캠코더가 20만원, 휴대형 MD플레이어가 8만원, 휴대형 CD플레이어가 5만원 정도 차이나며 그만큼 판매점에서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정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밀반입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있다.
용산전자상가나 남대문, 테크노마트 등에서도 상당수의 매장이 이같은 밀반입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같은 밀반입제품들은 정식수입품과 비교해 품질은 큰 차이가 없으나 AS에 대한 보장이 전혀 안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소니코리아·JVC코리아·올림푸스한국 등에서는 밀반입제품에 대한 AS보장을 해주지 않고 있으며 그래도 AS를 받고자 하면 고가의 비용을 치러야 한다. 또 한글 매뉴얼이 없는 등의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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