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우전자부품인 파츠닉(대표 박주영)의 매각협상이 협상당사자인 알루코측과 한빛은행간 입장차이로 인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8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다르면 양자간 협상이 매각계약 체결후 해외법인과 임의매각된 일부 사업에 대한 가치평가에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한데다(본지 11월 6일자 면 참조) 알루코측이 오는 31일 돌아오는 1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현금상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협상 자체가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28일 파츠닉 노조원 200여명이 서울 회현동 한빛은행 본점에서 조속한 매각협상 마무리를 촉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사태는 악화 일로를 겪고 있다.
알루코측은 한빛은행측의 성의없는 협상태도로 인해 매각협상 당시 제시된 영국·멕시코 법인은 물론 임의매각된 릴레이사업부문의 가치평가에 대해서도 입장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알루코측은 또 매각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회사인수 지연으로 주식이 저평가돼(27일 종가 2280원) 전환이 무산된 190억원(전환가 6000원) 규모의 현금상환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알루코는 대우전자 해외법인이 장기 연체중인 570만달러에 대해서도 한빛은행측이 계약서상 매출 채권 회수에 대한 채권단의 협조 약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빛은행 조진섭 심사역은 “자산가치에 대한 협상은 채권은행단에서 진행중인 상황이고 전환사채 부분에 대해서는 각 은행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아 아직 결정된 입장이 없다”며 “적극적인 대응으로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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