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서비스·장비 업계의 신년 화두는 ‘데이터’와 ‘수출’이다. 이동통신업계의 cdma2000 1x를 근간으로 하는 데이터서비스와 유선통신업계의 부가통신(데이터)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것. 이를 바탕으로 장비제조업체들의 이동전화단말기, 비대칭가입자회선(ADSL)모뎀, VoIP(Voice over IP)폰 고도화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통신장비업계가 이동전화단말기와 ADSL모뎀을 앞세워 세계 시장진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서비스 사업자들도 망 운영 노하우와 기술을 들고 수출전선에 속속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
◆이동통신서비스
올해 무선통신서비스 사업에서는 데이터통신 서비스의 급발전,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해외시장 공략 등이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성장의 토대를 닦았던 데이터통신 분야는 올해 cdma2000 1x EVDO 및 비동기식 IMT2000 시범 서비스 등을 통해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KTF 등 주요 사업자들은 월드컵 개최 이전인 올해 3, 4월께 초당 2.4MB 속도로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어 ‘모바일 ADSL’로 불리는 cdma2000 1x EVDO를 통해 유선 수준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3세대 사업자인 KT아이컴도 월드컵 기간 중 비동기식서비스 시연회를 갖고 빠르면 올해 11월께 서울·부산 등지를 중심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형태도 현재와 같은 핸드세트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 노트북PC, 차량용단말기(VMT) 등으로 다양해질 뿐 아니라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유선과 무선을 넘나드는 서비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는 국내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해외진출도 지난해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cdma2000 1x 서비스를 시작, 캄보디아를 비롯한 인도차이나 국가에서도 서비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주력하는 등 CDMA 분야에서 확보한 세계적 기술력을 기초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KTF도 지난해 인도네시아·인도 등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중국 등지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며 LG텔레콤도 동기식 IMT2000 사업자들을 축으로 ‘CDMA 벨트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주파수공용통신(TRS)서비스와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부문은 기업용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하면서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찾는 데 모든 노력을 쏟게 될 것이다.
◇유선통신서비스=음성전화부문은 계속해서 약세가 이어지고 데이터부문의 성장과 관련 부가통신서비스 영역의 활성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음성전화부문은 이동전화의 대세에 밀려 고역스러운 한해를 보내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 음성전화부문 주요사업자들은 음성전화에 기반한 시외·국제전화부문을 주요한 수입원으로 잡고 있지만 수익성에 있어서는 그다지 큰 기대를 걸지 못하는 형편이다.
오히려 초고속인터넷, 전용회선 등을 소기업네트워크화, e비즈니스 사업에 접목해 부가가치창출에 주력하는 한편 여기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e비즈니스부문에 있어서는 각 사업자의 특성과 전략에 맞는 서비스 발굴과 수익모델 창출이 여전히 주요과제로 꼽히며 관련 이용자 확대 및 기업시장으로의 진출전략이 두드러지게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초고속인터넷부문은 가입자 증대보다는 품질위주의 시장경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에서의 품질경쟁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은 2002년 한해동안 초고속인터넷업계에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말 중국·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 등에서 국내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이 현지 사업자들과 함께 공동마케팅, 또는 시장개척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인터넷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들로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상용화기술 및 장비가 전면 확산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별정통신부문은 인터넷전화부문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별정2호부문의 시장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며 별정3호 구내통신부문의 시장확대를 위해서도 관련 사업자들의 노력이 기울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기기
이동전화단말기 내수시장은 서비스 가입자 2800만명을 기점으로 보급률 포화에 근접한 상태다. 따라서 단말기의 연간판매량도 큰 변화없이 지난해에 이어 1300만∼1400만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계는 내수시장에서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 초기모델인 cdma2000 1x 기반 컬러단말기 대체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업계는 내수용 이동전화단말기 생산체계를 cdma2000 1x 컬러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출은 희망적이다. 2001년 100억달러(추정)에 이어 150억달러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 국산 단말기 수출보고로 부상한다. 삼성전자가 중국 CDMA 시스템 공급을 주도하며 한국산 단말기 시장선점을 위한 길을 텄으며 LG전자를 비롯한 중견 단말제조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이동통신시장의 주력제품인 유럽형 이동전화(GSM)단말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세원텔레콤·팬택 등의 시장공략이 본격화된다.
이밖에 인도가 올 2분기부터 CDMA 이동통신서비스를 본격화하는데다 중남미 일대에서 CDMA단말기 수요가 폭증하는 추세여서 수출전망이 밝은 편이다.
◇네트워크장비=올해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화두는 ‘10기가비트 이더넷’과 ‘광전송장비’ ‘무선’이다. 10기가비트 이더넷은 SAN 및 ISP 사업자로부터 일반 기업 통신솔루션 시장까지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속 통신망 구축이 완숙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통신수요가 주로 기간망 쪽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시장분석도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광전송장비 시장은 메트로 DWDM을 중심으로 수요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분야도 올해 SAN과 메트로 백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KT·하나로통신·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공중 통신서비스용으로 도입이 추진돼온 무선LAN 시장은 올해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빠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올 하반기부터 일반 기업 시장에서도 기업통신 솔루션으로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화기·무전기·TRS=올해 전화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발신자번호표시(콜러ID) 전화기를 중심으로 매출이 일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올해 기존 교환기를 전전자교환기를 대거 교체하는 등 콜러ID 전국서비스 환경이 한층 안정화됨으로써 본격적인 수요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KT가 콜러ID서비스에 이은 차세대 지능형 서비스로 공중전화교환망(PSTN)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섬으로써 관련 단말기 수요에 대한 기대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무전기와 주파수공용통신(TRS)분야는 큰 이슈 없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산업용 무전기 시장은 양적 성장보다는 가격경쟁이나 품질개선을 통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TRS는 800㎒ 무선통신용 주파수가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군(軍)을 중심으로 400㎒대역 TRS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연내에 사업이 가시화될지는 불투명하다.
◇컴퓨터통신통합(CTI)=업체들은 신규시장보다 기존 콜센터 증설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권과 홈쇼핑 업체들이 이미 신규 콜센터 구축을 마친터라 대규모 수요창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기업들의 콜센터 증설 수요와 함께 음성인식·VoIP·아웃바운드·고객관계관리(CRM) 기술들이 콜센터와 접목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CTI 국내시장은 약 3000억원를 기록, 지난해(2500억원대)보다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올해부터 중국·동남아 등지로 CTI 기술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음성정보기술(SIT)=지난해 시장규모 200억원대를 형성한 데 이어 올해는 시장규모 350억∼4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거래시스템에 음성인식기능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새 트렌드로 정착되는 모습이다. 내장형 음성인식 분야에서도 자동차·가전제품·원격검침 등으로 쓰임새가 넓어지는 추세다.
<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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