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 `세밑 망신`

 세계 유수 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공통점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업에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진전됨에 따라 CEO 자격 조건도 크게 변화하면서 동시에 CEO의 지명도와 영향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CEO의 가치가 회사 이미지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소위 CEO 브랜드 시대가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면 지난 한해 미국 유수 IT업체들 경영진 중 CEO 브랜드가 가장 좋은 사람은 누구일까.

 이의 해답을 마케팅 전문 시장조사기관 리퀴드에이전시(http://liquidagency.com)와 닐메이파트너스(http://nealemay.com)가 17개국 800여명 하이테크업체 마케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내놨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회사 브랜드에 가장 최악의 영향을 끼친 CEO로 HP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가 뽑혔다.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 ‘세계최고 여성 CEO’ 등 한때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피오리나는 지난 9월 3일 컴팩과의 초대형 합병 발표 이후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피오리나에 이어 오라클 창립자 이자 CEO인 래리 엘리슨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회사 이미지 실추 두번째, 세번째 최악의 경영인으로 선정됐다. 이들외에 AT&T 마이클 암스트롱과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도 회사 브랜드에 악영향을 준 경영인으로 손꼽혔다.

 한편 조사에서는 올해 브랜드 가치를 가장 잘 유지한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IBM, 델컴퓨터 등 3사가 1∼3위를 차지했으며 반면 잘 유지하지 못한 기업에는 HP, 컴팩, 시스코,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거론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