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무역자동화 10년`

 전자무역 국가기간망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지난 26일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의 10년은 곧 국내 무역자동화의 역사이기도 해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에 KTNET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향후 5년간의 장기 마스터플랜인 ‘비전 2006’을 발표하며 인터넷 환경에 걸맞은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에 앞장설 것을 밝혔다.

 우리나라의 무역자동화가 다른 어떤 선진국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KTNET이라는 공영성 추구의 회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에 대다수가 공감한다. 그러한 공로가 인정됐기에 무역자동화촉진법에 의한 10년간의 독점적 시장장악에 관한 별다른 큰 문제제기가 없었다. 일부 관련업체들이 제기한 공정거래법 위반시비도 원만하게 넘겼고 무역업계가 지적하는 무역자동화 기본료에 대한 논란도 묵과되는 특혜를 받고 있다.

 KTNET의 가장 큰 공로는 통관 EDI 100% 자동화와 무역(외환·상역)EDI 서비스를 통해 수출입 무역업체의 부대비용 절감과 무역업무 처리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점을 들 수 있다. 현재 KTNET은 VAN 환경하에서 달성한 눈부신 성과를 기반으로 인터넷 환경에서의 무역자동화사업에 본격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막대한 돈을 들여 구축한 자사 인프라를 통해 전 무역유관기관 및 해외 네트워크와의 연계도 시도되고 있다. 결국 이 회사의 미래가 곧 서류없는 전자무역을 꿈꾸는 우리나라 e트레이드 국가전략이기도 한 셈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KTNET에는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인터넷 환경에서의 자동화망 구축뿐만 아니라 내년으로 끝나는 관세청과의 통관 EDI 독점문제, 업계가 제기하는 자동화 독점사업자 시비 등을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가 10만 무역업체들이 십시일반한 피와 땀으로 만든 조직임을 깊이 인식해 독점사업자로서의 영역구축이란 비난의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KTNET이 그리는 인터넷 환경에서의 무역자동화가 큰 결실을 맺길 바란다.

 <디지털경제부·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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