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인터넷키워드 서비스 표준안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넷피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이의 지리한 논쟁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최근 개최한 제25차 정보통신표준 총회에서 넷피아가 제안한 ‘인터넷 키워드 서비스용 클라이언트 프로그램과 키워드네임 서버간의 연결방법 표준’을 정보통신단체 표준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 표준확정으로 그동안 여러 방식의 혼재로 인한 불편함을 일거에 해소하고 우리나라가 이 분야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글 인터넷키워드서비스 표준=이번에 확정된 표준은 ‘한글 인터넷주소 방식에 있어 이용자가 인터넷 키워드 주소를 질의할 때 해당 객체 주소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용자가 지정한 네임서버를 통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넷피아가 개발한 방식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넷피아의 한글 인터넷주소는 네임서버(name server) 방식에 기반한 서비스로 특정 브라우저에 의존하는 서비스와는 달리 범용성과 확장성, 편리성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 등 대부분의 망사업자가 이를 채택해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 ‘사실상 시장표준’으로 인정받았다. 넷피아가 개발한 한글 인터넷주소는 별도의 응용 프로그램 없이 웹브라우저의 인터넷 주소입력창에 한글을 입력해 원하는 웹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다.
◇표준확정 배경과 의미=그동안 국내 한글 인터넷키워드 서비스 시장은 크게 MS와 넷피아 방식이 대립해 왔다. MS는 키워드 서비스는 원래 표준이 없으며 브라우저 회사만이 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라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키워드를 도메인 네임서버를 거치지 않고 자사의 MSN 사이트의 키워드 데이터베이스로 강제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표준은 MS에서 주장해 온 브라우저 중심 서비스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넷피아의 한글 인터넷주소가 사실상 국내 인터넷키워드서비스 표준이라고 손을 들어주었다는 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한글 인터넷주소 논쟁도 종지부를 찍고 네티즌이나 기업 역시 여러 키워드 서비스 방식으로 인한 혼란에서 벗어나게 됐다. 특히 단일표준이 확정돼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가 더욱 확산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평가다.
◇전망=전문가들은 이번 표준확정이 전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며 우리나라가 자국어 인터넷주소 기술과 관련, 세계에 표준을 제시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관련 솔루션 수출에 적극 나서 자국어 인터넷주소 처리기술의 종주국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TA측도 “인터넷키워드 서비스 표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정립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판정 넷피아 사장은 “장기간의 기술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며 “이번 표준채택을 계기로 태국·중국·일본과 유럽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자국어 인터넷 키워드서비스 처리기술분야의 종주업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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