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화두는 IT아웃소싱"

 “아직 국내에는 진정한 의미의 IT아웃소싱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향후 시스템통합(SI)업체의 궁극적인 존재 가치는 IT아웃소싱을 통해 살아날 것입니다.”

 국내 최대 SI업체인 삼성SDS 김홍기 사장은 정보화기술을 활용해 다른 산업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을 SI산업의 역할로 규정하고 SI를 포함한 국내 모든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IT아웃소싱’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김 사장은 “전체 매출의 0.05% 수준에 불과한 국내 일반기업의 정보화 투자 현실을 감안하면 기업인의 정보화 마인드 제고와 더불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IT아웃소싱시장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최초로 IT아웃소싱 전문기업을 선언한 SKC&C 변재국 사장도 “국내시장에 IT아웃소싱이 확산·도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일본·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비춰볼 때 기업과 공공 부문의 아웃소싱 추진은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경우도 지난 89년 코닥과 IBM의 아웃소싱계약이 본격적인 아웃소싱시장을 열었듯이 국내에서도 조만간 기업간 빅딜 등 산업별 구조 조정이 마무리되면 IT아웃소싱시장이 활짝 열릴 것으로 SKC&C는 보고 있다.

 포스데이타의 김광호 사장도 “영국의 경우 정부의 주요 핵심업무 중 하나인 국세청 업무까지도 아웃소싱을 할 정도”라며 “기업이 한정된 경영자원을 핵심역량(core competency)에만 집중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아웃소싱기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IT아웃소싱시장이 조만간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국내 SI업체 사이에 아웃소싱에 대한 논의가 다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SI업계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재해복구서비스(BRS)나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관리업무대행(MSP) 등 일부 업무영역을 시작으로 향후 IT뿐만 아니라 전체 업무를 완전 아웃소싱하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등 다양한 형태의 아웃소싱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정보시스템을 위탁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고객의 모든 IT자원을 이관받아 고객의 IT 활용수준을 사전에 약속한 단계까지 끌어 올리는 진정한 의미의 IT아웃소싱서비스는 결코 간단한 작업이 아니라는 게 SKC&C 변재국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아웃소싱서비스 수준을 계량적으로 측정해 이를 평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서비스 종류와 범위, 사고 발생시 책임 등을 명확히 규정하는 서비스수준협약(SLA) 수립은 국내 IT아웃소싱시장 활성화를 위한 필수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정보기술의 빠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삼성SDS 김홍기 사장의 하소연도 국내 IT아웃소싱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결국 국내 기업인의 정보화 마인드가 향상되고 아웃소싱서비스업체의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지 않는 한 국내 IT아웃소싱시장 활성화는 SI업체만의 영원한 희망사항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따라서 SI업계는 “SI산업 활성화 방안 등을 통한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IT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분위기 조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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