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LA 통신업체용 빌딩 파리 날려

 [iBiztoday.com=본지특약] 당초 전화국이나 데이터센터로 용도가 변경돼 사용될 예정이었던 로스앤젤레스 시내 빌딩들이 통신업계의 불황으로 거래가 뚝 끊겨 빌딩 소유주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콜리어스실리(colliers-seeley.com)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통신업체의 업무용 사무실로 용도가 전환된 사무실을 포함해 매물로 나왔으나 거래가 없어 놀리고 있는 사무실이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서만 70만평방피트가 넘는다.

 이는 용도까지 바꿔 새 주인을 맞을 채비를 했으나 지난 몇달간 파리만 날리자 건물 소유주들 사이에 호텔, 아파트나 일반 사무실로 다시 용도를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체 사무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CB리처드엘리스(cbrichardellis.com)의 마크 오브라이언 부동산 중개인은 “통신시장 침체로 관련 사무실 수요가 바닥권”이라며 “통신업계 붐을 탄 부동산 경기는 이제 사라졌다”고 전했다.

 실내종합체육관 스테이플스 센터 옆의 트랜스아메리카센터(tacenter.com)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빌딩내 사무실 임대를 취급하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당초 상당수 통신업체가 이 건물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계약한 업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반적인 용도의 사무실이 필요한 업체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펴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 업체 존스랑라살(joneslanglasalle.com)의 제프리 잉햄 빌딩 임대 담당자는 “통신업체의 사무실 임대수요가 격감했기 때문에 일반 사무실을 찾는 고객에 눈을 다시 돌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랜스아메리카센터에서 몇 블록 위에 있는 윌셔 블러바드의 부동산투자업체 멘로에퀴티스(menloequities.com)는 최근 통신센터로 사용될 예정이었던 빌딩 2곳을 일반 사무실로 사용하겠다는 단체에 팔았다.

 멘로에퀴티스는 지난 90년대를 휩쓴 통신 열풍을 등에 업고 하루 아침에 굴지의 부동산 전문 기업으로 부상했으나 이제는 더이상 통신업체들에만 목을 메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통신업계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했을 당시에는 건물 소유주와 부동산업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통신업체 모시기에 나서는 바람에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통신업체용으로 용도 변경된 사무실만도 300만평방피트가 웃돌기도 했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닷컴 열풍이 가라앉은 데다 몇개월 전부터 통신시장에까지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사정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한때 평방피트당 40달러까지 치솟았던 임대료가 요즘은 24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마이클최기자 michael@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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