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의 악학궤범>와신상담 끝에 돌아온 노 다웃의 앨범 ‘록 스`

 

 노 다웃의 ‘Don`t speak’는 기억해도 ‘Ex-girlfriend’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Don`t speak’나 ‘Just a girl’ 등이 수록된 95년 앨범 ‘Tragic Kingdom’은 ‘스카 리바이벌’ 붐을 이끌며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지만 Ex-girlfriend가 수록된 지난해 앨범 ‘Return of Saturn’은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재기 발랄한 음악을 들려주던 그들이 전작의 성공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5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 매우 진지했던 것이 그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분명한 것은 팬들이 그들에게서 무게 잡는 음악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다름아닌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출신의 파티 밴드가 아닌가. 노 다웃은 이 사실을 깨닫고 음악적 방향을 수정하는 데 단지 1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들이 이번에 내놓은 앨범 타이틀은 ‘록 스테디’이다. 록 스테디란 스카와 함께 레게로 발전한 장르로 스카와는 형제뻘(?)되는 음악 스타일이다.

 스카는 리듬 앤드 블루스의 영향을 받았고 록 스테디는 솔(soul)의 영향을 받았는데 실제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그들이 이러한 타이틀을 들고 나온 것은 그들의 본래 스타일로 회귀하되 조금은 다른 색깔과 느낌의 사운드를 들려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따라서 이번 앨범에서는 키보드로 만든 비트와 그루브를 부각시켜 전작과 구분이 확연하다.

 게다가 이번 앨범에서는 위저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카스 출신의 릭 오카섹, 마돈나의 ‘Ray of Light’를 프로듀싱했던 윌리엄 오빗, 시네이드 오코너와 매시브 어택 등의 앨범을 제작한 넬리 후퍼, 그리고 천재 뮤지션이라 할 수 있는 프린스, 레게 음악계 전설적인 인물 슬라이앤 로비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노 다웃은 다양한 프로듀서와 작업을 하면서도 그들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매우 다양하고 풍성한 노 다웃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다. 첫 싱글 커트곡인 ‘Hey Baby’만 봐도 그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중첩된 코러스와 일렉트릭 사운드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곡의 기본이 되는 리듬은 그들의 전문 분야인 레게에서 가져 왔다. 다른 곡들도 대개 이런 식이다. 프린스가 프로듀싱한 ‘Waiting Room’에서는 프린스식 그루브를 노 다웃 스타일로 해석했고, 윌리암 오빗이 프로듀싱한 ‘Making Out’에서는 테크노 사운드가 노 다웃 사운드에 잘 녹아들었다. 이렇듯 프로듀서에 따라 노 다웃은 그들만의 색깔 위에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앨범은 전작 ‘Return of Saturn’의 연장선이라기보다는 ‘단절’에 가깝다.

 대신 그들의 대표작인 ‘Tragic Kingdom’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노 다웃은 이번 앨범을 두고 기대가 크다고 했고 또한 자신있다고 했다. 어쨌든 노 다웃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기쁘다.

 (팝 칼럼니스트·드라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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