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대표 김규현 http://www.aaww.com)의 1000여명 임직원이 맞는 말띠해 벽두는 긴장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세계 반도체 경기 급락으로 공장가동률이 50%를 밑돌아 지난해 추석에는 집단휴가를 가기도 했고 100여명이 넘는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고 뼈를 깎는 원가절감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힘겹게 이겨낸 위기. 지난해 8월을 저점으로 주요 고객으로부터의 주문량이 증가해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각각 전분기 대비 20% 가량 늘어났다. 회사가 점차 정상궤도를 찾은 데다 12월에는 주식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으면서 직원들의 얼굴에는 새로운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때문에 올해는 50∼70%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목표로 세웠다.
심텍과의 SONOS(Si-ONO-Si) 기술 공동개발 및 플래시 메모리 양산 협약,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말레이시아 실테라와의 협력,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의 0.35㎛급 이중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Bi-CMOS) 공정기술 개발 논의 등 해외업체와의 제휴 노력도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과 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올해 경영목표라는 김규현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선진경영기법을 도입하고 불합리한 업무체계를 정비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기술경쟁력을 확대해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쟁력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인력교육을 강화하고 선진인사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탁교육으로 이뤄졌던 사외교육을 컴퓨터 네트워킹을 통한 사이버교육으로 전환해 교육기회의 확대와 시간절감의 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원가절감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기존 연공서열식 인사제도를 과감히 버리고 우수한 사원이 대우받는 능력 위주의 인사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경쟁력 확대다. 전체 물량의 80%에 적용하고 있는 0.18㎛급 CMOS 공정을 상반기까지는 0.15㎛급 표준 공정기술로 다양화한다는 계획아래 반도체공정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추진중이다.
아직까지 반도체경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는 일단 유보했다. 대신 현재의 설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과 신기술 개발에는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다.
경쟁업체와의 기술 및 생산시설 공유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적인 시설투자를 자제하고 상호간에 사용기술별 여유시설을 활용케 함으로써 쓸데없는 낭비요소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로의 생산기술 및 지적재산(IP), 라이브러리를 공유함으로써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 중소 설계업체들도 적극 고객으로 유치해 다양한 IP 개발기회를 부여하고 공동기술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을 다양화하고 선도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우위를 유지해 세계적인 파운드리 업체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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