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정보기술(IT)업체들이 하나로 뭉쳐 대기업과 대등한 위치에서 부산지역 시스템통합(SI)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부산지역 14개 IT기업이 참여하는 ‘부산 IT기업 e비즈니스 컨소시엄(Be컨소시엄)’은 이달말까지 자본금 1억원 이상에 기술을 보유한 지역 IT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참여업체를 모집하는 한편,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체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개별기업으로는 자본금이나 수주실적이 적어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지만 지역 IT업체들이 뭉치면 자본금 규모나 기술력에서 대기업과 대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체판단에 다른 것이다.
신원정보기술의 김갑수 사장이 운영위원장직을 맡은 Be컨소시엄은 앞으로 산학협력체제를 구축해 지역 대학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부산 IT기업을 위한 기술개발과 보증업무를 담당해 부산지역 SI사업에 지역 IT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부산지역 대형 SI사업을 대기업이 독식함으로써 지역 IT업체들은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종속돼 기술축적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이에 따라 Be컨소시엄은 지역 IT업체들이 힘을 합쳐 부산지역 SI시장을 확보함으로써 지역 IT업체의 공동발전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부산신발산업 정보화 구축사업 참여자격 요건 중 지역 IT업체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봉쇄됐던 컨소시엄 불가요건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 19일 정정됨에 따라 Be컨소시엄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Be컨소시엄은 신발정보화 구축사업에 독자적으로 참여할 준비기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우선 지역 IT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Be컨소시엄의 김갑수 위원장은 “Be컨소시엄은 신발산업정보화를 비롯한 해양수산과 항만물류 등 부산지역 특화산업과 관련된 정보화 프로젝트에 지역 IT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빠르게 발전하는 e비즈니스와 인터넷 기술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기술을 축적할 것”이라며 “지역 IT업체들의 이러한 노력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부산지역 관련기관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현재 Be컨소시엄에는 신원정보기술·사라콤·세안아이티·코리아컴퓨터·애드맵코리아·삼능전산·비트웹·R&D시스템즈·다산기술·미래닷컴·지니테크·EPI·한국디지탈서비스·오르비테크 등 부산지역 14개 IT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참여업체의 자본금을 합치면 150억원에 직원수가 500여명에 달하며, 이달말까지 지역 IT업체를 대상으로 참여업체를 추가 모집해 1월중 발족할 예정이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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