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최근 자동차 e마켓인 바츠닷컴(http://www.vaatz.com)을 개통하는 과정에서 자사가 관리하던 일반자재류 품목수를 66만건에서 13만건으로 크게 줄였다. 지금까지 보유해온 부품 데이터를 ‘UN/SPSC’ 등 국제 표준규격으로 재구축하면서 중복 분류된 부품을 정비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200만건에 달하던 부품 데이터베이스(DB)가 20만건으로 감소했다.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완제품의 부품을 제거하고 각종 중복자료를 깔끔하게 재분류하면서다.
기업들이 B2B 추진전략의 핵심과제로 국제표준 전자카탈로그를 구축하면서 각종 비효율적 요소를 걷어내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형 제조업체의 경우 그동안 사내에서조차 동일한 부품을 부르는 명칭이 달랐다. 같은 밸브라도 ‘밸브’ ‘VALVE’ ‘V/V’ 이런 식이었다.
현대기아차가 전자카탈로그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66만건의 일반자재류를 13만건으로 정비한 것을 비롯, 대우차는 5만건의 품목수가 3만건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전자카탈로그를 도입하면서 불용품목과 중복 분류된 품목을 없애자 자사가 보유할 부품건수가 종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
전자카탈로그 도입 효과는 단순히 부품 데이터베이스(DB) 보유의 부담을 줄여준다는데 그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조달역량을 강화시켜 원가절감 및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채희완 이사는 “한 기업내에서도 산재돼 있던 구매업무가 통합됨으로써, 그동안 잠재했던 업무부담과 비용손실을 크게 해소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한 효과는 결국 제조업체의 생산경쟁력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를 정비함으로써 얻게 될 효용성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일한 부품이라도 다수의 협력사를 거느리는 게 과거의 관행이었지만 이제는 기술력있는 곳을 엄선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협력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전자카탈로그 도입에 따른 효과로 품목당 연평균 1800만원의 비용절감을 가져올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국내 최대의 전자카탈로그 저장소인 ‘코리안넷’은 당장 구축과정보다 향후 활용에 따른 효과가 눈에띄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대형 유통업체가 상품을 발주하려면 일일이 조달업체를 만나 서류작업을 진행해야 했지만, 코리안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상품확인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신속한 조달업무가 이뤄질 수 있다.
해외에서는 상품당 평균 일주일이 소요되던 조달기간이 이틀정도로 대폭 줄어든다는 효용성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유통정보센터 김유석 팀장은 “전자카탈로그는 전통적인 조달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며 “활용이 확산될 경우 대기업이나 납품 협력사 모두에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1분기 D램 가격 인상률 '70→100%' 확정…한 달 만에 또 뛰어
-
2
삼성 갤럭시S26 사전판매 흥행…신기록 기대
-
3
“용량 부족 때문에 스마트폰 사진 지울 필요 없다”...포스텍, 광 데이터 저장기술 개발
-
4
단독SK-오픈AI 합작 데이터센터 부지 '광주 첨단지구' 유력
-
5
폭등 속도만큼 폭락 속도 빨랐다…코스피 10% 급락
-
6
아이폰18 출하량 20% 줄어든다
-
7
정부 “환율 1466원·코스피 7% 하락…이상 징후 발생 시 100조 투입”
-
8
삼성전자, 갑질 의혹 전면 부인…“법 위반 사실 전혀 없다”
-
9
속보코스피·코스닥,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올해 처음
-
10
금융위, 중동발 증시 변동에 '100조원+α' 가동…피해기업 13조3000억원 지원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