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스컴의 화두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경기’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도 IMF 이후 최대위기라 할 정도의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의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무엇보다 경영자의 능력과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됨은 당연하다. 급변하는 기업환경을 정확히 판단하고 이에 맞춰 회사를 적절히 운영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토털커뮤니케이션 업체인 영컴의 이성석 사장은 이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가감승제(加減乘除)경영’이라는 독특한 경영기법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이 사장의 ‘가감승제경영’ 기법은 현재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의 유행어인 투자유치·조직슬림화·시너지효과 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일종의 지침서다. 가감승제경영은 단순한 사칙연산을 활용, CEO들이 기업환경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감승제경영은 전자계산기를 사용하면서 사칙연산을 할 때처럼 더해야 될 때 더해주고(투자 및 투자유치), 빼야 할 때 빼주며(조직 슬림화, 원가절감), 곱할 땐 곱해주고(솔루션 개발, 각종 업무제휴로 인한 시너지효과 창출), 나눠줄 땐 나누자(분배)는 네 가지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현재 영컴을 비롯해 테크노마트 내 140개 벤처기업 CEO들이 자사에 가감승제경영을 도입, 적용하고 있다.
[加減乘除 경영기법]
△가(加, +): 효율적 투자
말 그대로 ‘투자’를 의미한다. 투자는 장래의 생산을 위해 투입되는 인적·물적 자산이다. 그러나 단순한 소비성 투자와 과잉 투자는 절대 금물이다. 현재의 경제적 상황과 기업현실을 정확히 간파하는 심미안을 지니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따라서 CEO는 인적투자와 물적투자를 효율적으로 구분해 투자대비 수익률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일반 사원들도 마찬가지. 본인의 업무능력과 비전을 위해서는 자기개발과 새로운 조류에 편승하는 다양한 지식 기반을 쌓아가는 것이 본인을 위한 투자가 되는 것이다.
△감(減, ―): 기업조직의 슬림화
산업구조가 디지털화되면 기업의 불필요한 요소는 제거돼야 한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투명경영을 위해서는 작고 슬림화된 조직이 필요하다. 방만하게 운영됐던 부문에 대한 조직개편, 원가절감을 위한 업무프로세스 개선, 비핵심부문의 과감한 매각, 내부핵심조직의 분사와 아웃소싱을 적절히 운용하는 기업이야말로 디지털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필요충분조건을 지닐 수 있다.
영컴도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기획부터 홍보·프로모션·제작팀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은 각자 개성과 역할 수행이 다른 팀을 운영할 때 외주업체를 적극 활용한다.
△승(乘, ×): 시너지에 따른 상승효과
‘2+2=5, 또는 10’. 디지털시대 기업은 이같은 등식을 성립시켜야 한다. 투자·판매시너지, 조업·경영시너지가 주로 기업의 내부 관리상 시너지라면 새로운 디지털시대에는 기업이 놓여 있는 ‘환경조건의 시너지’도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2+2=3이 되는 ‘역 시너지’는 견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기업 내 사업단위들간의 대립과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는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 시너지로 종합효과,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협력마인드가 중요하다. 내부적으로 각 부서별·사업 본부별 협력체계가 갖춰져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기업과 기업 사이의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이 동반돼야 한다. 또 동종업계간 라이벌 경쟁을 자제하고 서로 협력하는 새로운 체제를 갖춰나가야 한다. 즉 경쟁업체라도 장기적인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적극적인 제휴를 맺어야 한다.
△제(除, ÷): 고통과 이익의 분배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매출이 늘어 돈이 몰려들어오는 때도 있고, 그러지 못할 때도 있다. 새로운 사업프로젝트가 성공해 기업이익이 늘어나면 내부적으로 조직원들에게 이익을 분배해야 한다. 또한 모든 조직원들을 칭찬해줘야 한다. 그래야 조직원들의 사기를 강화시켜 생산력을 증대할 수 있다. 외부적으로는 사회공익사업 등을 통해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도 갖춰야 한다.
디지털시대의 기업은 CEO 혼자만의 기업이 아니다. 권위와 보수적인 황제경영법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없다. 그만큼 조직원과의 내부적인 결속과 신뢰감이 중요하다.
큰 규모의 전투, 그리고 힘들게 전투를 치러 이겼을 때 그에 따른 전리품은 당연히 커진다. 며칠씩 밤을 새워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것은 고되고 힘들게 전투를 치를수록 그에 상응하는 성과급이 있기 때문이다.
◆영컴 이성석 사장 인터뷰
“작금의 어려운 기업 현실을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들이 가감승제의 천재가 돼야 합니다.”
날씨만큼이나 싸늘해진 최근의 경기한파로 몸을 움츠리고 있는 경영자를 향해 던지는 이 사장의 첫마디다.
IMF 이후 갈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경제 상황에서 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수익 증진도 좋지만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한 유연한 조직운영과 필요없이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는 기업의 구조조정만이 살 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가감승제경영은 모든 기업에 필요하나 특히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이 필요한 기업, 시장에서 신규사업에 진출하거나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한번쯤 자신의 위치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기업, 기업의 위치를 바꿀 필요가 있는 기업에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IMF체제 이후 벤처기업들의 거품은 빠졌는데 문제는 현재 어떠한 현상에 대한 정의가 금방 바뀔 정도로 다변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EO나 솔루션 외에 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확실한 그 기업만의 색깔을 표방하는 것도 어려운 난제를 풀어가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탱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사장은 독특한 경영기법을 내놓은 장본인답게 회사에서도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하고 태스크포스를 결성, 확실하게 타깃을 정해 끝까지 밀어붙이기로 유명하다. 영컴은 올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내년에는 4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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