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서비스주의 주가가 급등했다.
20일 KTF의 주가는 실적개선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크게 올랐고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수급불안 요인을 해소하며 급등했다.
KTF 주가는 올해 매출 5조원, 당기순이익 3800억∼39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회사측의 발표로 전날보다 3450원(9.11%) 오른 4만1300원으로 마감했다. KTF는 이날 올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5%, 52∼56% 늘어난 5조원과 3800억∼39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무려 466% 늘어난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TF는 4분기에만 매달 500억원 가량의 이익이 발생, 15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영도 KTF 재무실장은 “상반기 중 SK텔레콤에 대한 시장점유율 제한조치를 최대한 활용해 확보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수익확보에 주력한 결과 하반기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내년에는 수익성 높은 무선데이터 부문의 매출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순이익 규모가 2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날 일본의 NTT도코모와 지분매각(14.5%)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가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만7000원(6.97%) 상승한 26만1000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주식 해외매각에 실패한 SK글로벌측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고 발표,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감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SK글로벌의 EB 발행은 현재 SK그룹으로부터 14.5% 지분을 ‘한시적으로 보관중(파킹)’인 시그넘IX의 물량이 국내시장에 쏟아질 것에 대응한 조치다. SK그룹은 해외매각지분 처리를 위해 EB 발행외에도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과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EB는 3년만기에 교환가격 28만9000원이며 연리 2%에 만기보장수익률이 연복리 3%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교환가격으로 보아 SK텔레콤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매도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주가에 이미 NTT도코모 ‘악재’가 반영된 만큼 이제부터 EB 발행 등 수급불안 요인을 해소하는 호재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도 전날보다 8%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LG텔레콤은 지난 3, 4일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실시한 5396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청약금액 3436억원)의 신주가 지난 18일부터 거래, 이번주 초 수급불안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 18일 거래량이 전날보다 두배가 넘는 800만주 가량으로 늘어나는 등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수급불안의 악재에서 탈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서비스주의 양대 ‘공룡’인 SK텔레콤과 KT가 이달들어 해외 지분매각 실패에 따른 수급불안 요인을 드러내며 통신서비스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연말 증시의 키워드가 ‘실적’으로 대변되면서 정보기술(IT)주의 대표적인 실적주인 이동통신서비스주가 전면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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