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대학 교수가 무료로 배포한 사이버교육용 저작도구를 둘러싸고 교육솔루션업계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의 양대 축을 이루는 운영플랫폼업체들의 경우 이 사건의 발단이 된 저작도구 무료 배포를 크게 반기는 반면 저작도구 전문업체들은 그 의미를 애써 축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유인즉은 각종 사이버교육 시스템 프로젝트에서 운영플랫폼 업체와 저작도구 업체가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화돼 있는 상황에서 이 사건은 그 동안의 유대관계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부 운영플랫폼 업체들은 이번 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대학교수를 직접 찾아가 무료 배포를 중단하고 자신들과 산학협력 형태로 아예 새로운 저작도구 개발에 나서자고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자신들만의 저작도구를 갖춰 저작도구업체들과의 공동사업보다는 단독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반면 저작도구 전문업체들은 운영플랫폼 전문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그동안 공동으로 각종 사업을 진행해 오며 쌓아온 신뢰가 일시에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하고 있다.
저작도구 전문업체들은 특히 대학 교수의 저작도구 무료 배포로 가뜩이나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에서 운용플랫폼업체들까지 거들고 나서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둘러싼 논쟁이 어떻게 종결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의 본질이 조금씩 변질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건이 급기야는 저작도구 전문업체들의 제품 성능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면서 교육솔루션업계를 저작도구 진영과 운용플랫폼 진영으로 양분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운영플랫폼 업체 관계자들은 “무료 배포판을 통해 자체 기술로 새로운 저작도구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기존 제품과의 경쟁에서 결코 손색이 없다”며 저작도구 전문업체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작도구 업체들도 “그렇다면 그동안 왜 각종 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했느냐”며 결별을 받아들이겠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이버교육 시장은 이제 막 도입기를 지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숙기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유망 분야이다. 시장의 중요한 부분을 맞들고 있는 운영플랫폼 전문업체와 저작도구 전문업체가 오해를 풀기 위해 한번쯤은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과학기술부·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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