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커넥터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할듯

 자동차 커넥터 업체들이 올해 평균 20%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도 관련 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단자·한국AMP·한국유니온머시너리(KUM)·한국몰렉스·히로세코리아 등 국내 커넥터 업체들은 내년도 신규제품 투자와 거래처 확대를 통한 자동차 커넥터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몰렉스·히로세코리아 등 후발주자들의 세 불리기와 한국단자·한국AMP·KUM의 수성 대결이 자동차 제조사의 신규모델 개발단계에서부터 불꽃을 튈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주자인 한국몰렉스(대표 정진택)는 삼성르노자동차를 중심으로 이 부분 매출규모를 늘리는 한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신규 판로를 뚫는다는 전략이다. 삼성르노자동차에 ABS 커넥터, 밸브소켓, 라디오 및 경적용 커넥터 등을 공급해 월 10억∼1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 회사는 삼성의 차기 모델이 르노자동차로 결정될 공산이 커 기존 업체들의 선점효과와 관계없이 시장에서 세를 불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진택 사장은 “자동차 커넥터 분야에서 몰렉스는 후발주자지만 지난 88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만큼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많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6년 전부터 자동차 커넥터 사업을 키워온 히로세코리아(대표 김연혁)도 올해 전년대비 50%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관련 사업이 궤도에 올라섰다고 판단하고 릴레이 박스 모듈, 스피드 센서용 커넥터 등 기존 제품에 이어 모듈 단위의 새로운 제품을 내세워 신규차종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히로세코리아 관계자는 “삼성르노자동차의 신규모델에 제안할 제품 개발 및 양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쪽의 판로도 게척할 것”이라며 “올해에만 30억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루어진 만큼 내년에는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단자·한국AMP·KUM 등 선두업체들의 수성의지도 강력하다.

 한국단자공업(대표 이창원)은 정션박스 제품군에 PCB타입 제품을 포함시키고 오토모티브 스탠더드 커넥터와 엔진 스탠더드 커넥터 제품군을 확대해 현대·기아차에 확보한 거래처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단자는 특히 2∼3년을 내다본 제품개발 계획을 마련하는 등 향후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의 변화를 미리 예측,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조성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기세다.

 한국AMP(대표 한치희)도 내년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를 넘는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특히 유럽지역에서 AMP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르노자동차의 신규모델 부품공급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UM(대표 전성원)도 삼성르노·현대·기아·대우차에 공급중인 각종 제품의 영업을 강화해 올해 15%에 달한 성장세를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KUM 관계자는 “올해 공장의 생산·시험 설비와 인원보강에 40여억원의 투자가 들어간 만큼 내년에도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며 “현재 삼성르노·현대차 등의 신규모델을 노린 신제품의 개발 및 검토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