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사례2: 삼성전자
국내 전자업계에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만큼 전략적 제휴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도 드물다.
삼성전자는 2000년 초부터 세계 각국의 글로벌기업들과 꾸준히 제휴를 맺었고 이를 통해 반도체, 컴퓨터, 정보통신, 전기전자 등 폭넓은 분야에서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가장 최근의 주목할 만한 전략적 제휴로는 세계 굴지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디지털 홈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진대제 사장은 빌 게이츠 MS 회장과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신라호텔서 만나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MS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합쳐 디지털 홈네트워킹 시대에 알맞은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000년 6월에도 MS와 웹브라우저를 탑재한 기능형 휴대폰과 윈도CE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및 차세대 3G 제품까지 공동개발키로 손을 맞잡은 바 있다.
차세대 가전 및 정보통신 시장의 화두가 홈네트워킹과 지능형 휴대폰이 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있어 디지털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톱기업간의 협력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는 성공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하겠다.
삼성은 2000년 3월에 인터넷분야에서의 도약을 위해 미국 야후와 손잡고 야후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솔루션 제품 사업에 협력키로 했으며, 2월에는 인텔과 제휴해 램버스 D램의 원활한 제품공급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램버스 D램 증산에 필요한 설비투자비를 인텔사가 지원하고 삼성전자는 월 1000만개 이상을 안정적으로 생산한다는 내용이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디지털방송시장의 급격한 신장세에 발맞춰 미국 최대의 방송사업자인 AOL타임워너와도 머리를 맞댔다. 디지털TV 세트톱박스를 공급하는 한편 TIME·CNN·TNY 등의 AOL타임워너 소유 매체를 통해 삼성전자 광고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PC업체들과의 제휴도 활발했다. 지난해 3월에는 델(Dell)과 제휴해 4년간 메모리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부품 160억달러어치를 공급키로 했고, 10월에는 휴렛패커드(HP)와 손잡고 서버플랫폼·블루투스 등 네트워크 기술개발 및 표준화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서버용 차세대 DRAM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소니의 휴대기기형 플래시메모리카드인 ‘메모리스틱’을 대량 생산해 공급키로 했으며, 11월에는 오라클과의 제휴를 통해 오라클9i Lite/9iAS WE 등의 솔루션을 자사의 차세대 무선 핸드PC ‘iTODO’에 탑재키로 한 바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성공사례2: 한빛아이티
국내 벤처기업 하나가 지난해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서 무선영상회의 시연에 성공, 화제가 됐다.
지난해 8월 세계최초로 무선영상전화 시연에 성공한 한빛아이티(대표 양도승 http://www.hv.co.kr)와 SK텔레콤가 전략적 파트너로 이뤄낸 성과 중 하나다.
시연회에서는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망을, 한빛아이티는 자체개발한 PDA용 CDMA 무선모뎀과 영상전화를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CF카메라 및 무선영상솔루션을 제공했다.
이번에 시연된 무선영상전화 기술은 ITU-T 국제규격인 H.323 표준과 IMT2000을 비롯한 ALL IP 기반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무선영상통신기술로 망자원을 공유해 자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순방향 최대 153.6Kbps와 역방향 76.8Kbps가 가능한 네트워크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음성과 선명한 영상전화를 구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기업과 벤처기업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대표적인 시너지 사례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
현재 양사는 성공적인 시연에 힘입어 모바일 영상회의, 영상교육, 의료지원, 모바일커뮤니티, 모바일 영상채팅 등이 가능한 상용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또 상용 서비스를 기점으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한빛아이티는 지난해 2월 LGEDS시스템, LG텔레콤, LG상사, 싸이버뱅크, 엠플러스텍, 아이디닷컴, 인컴INC, 에니웨어엠닷컴, 새한아이티, 마이엔진, 디오텍 등 국내 정보기술(IT)업체 16개사와도 무선인터넷 컨소시엄 계약을 맺고 향후 무선 시스템통합(SI) 관련 솔루션 개발과 마케팅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4월에는 LGEDS와 기술개발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국내외 무선인터넷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기업의 마케팅 능력을 활용,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0년 12월에는 LG텔레콤과 함께 기업간 양해각서(MOU)를 맺고 PDA일체형 CDMA무선 확장팩 ‘아이-킷’도 개발, 출시했다. 무선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CDMA무선모뎀 및 USB(Universal Serial Bus)가 내장된 이 제품은 LG전자 AS요원에 2500대가 공급됐다. 이어 최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 ‘아이-킷 플러스’를 출시, 1만5000대를 추가 공급키로 했다.
98년 설립돼 5년째를 맞고 있는 한빛아이티가 국내 굴지 대기업과의 윈윈전략을 통해 모바일솔루션업계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다려진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성공사례: e베이
가입자 3000만명, 총 거래품목 20만개, 하루평균 거래건수 1만5000건.
컴퓨터 엔지니어인 피에르 오미디아르가 자신의 여자 친구가 취미로 캔디 디스펜서를 수집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시작한 영세 기업에서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업체로 성장한 e베이의 화려한 이력이다.
대다수의 닷컴기업이 몰락한 가운데 순수 인터넷기업인 이 회사만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물론 수익이 나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사가 단순 경매업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제휴와 인수합병을 통해 위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체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e베이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굵직굵직한 IT기업들과의 제휴를 이끌어내는 소득을 얻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MS와 맺은 제휴를 통해 세계 최대 포털 중 하나인 MSN 산하 사이트에 자동차 경매를 포함한 e베이의 주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는 이와 관련한 보도를 통해 ‘e베이가 외부 업체들이 자사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API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세계 3대 포털의 하나인 MSN을 거느린 MS를 끌어들여 인터넷 경매분야에서 독주체제를 굳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4월에는 MS와 쌍벽을 이루는 인터넷사업자인 AOL과의 제휴로 3000만명에 육박하는 AOL의 전세계 가입자에게 경매 대상 품목과 입찰상황 등에 대한 콘텐츠를 휴대폰을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어 6월에는 테라라이코스와 마케팅부문에서 제휴, 양사의 경매 사이트를 상호 연계시켜 라이코스의 가입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했다. 테라라이코스와의 제휴는 경쟁업체인 야후가 일반 콘텐츠에 경매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면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였다.
e베이는 전방위적인 제휴와 함께 온라인 서적판매 업체인 하프닷컴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해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해왔다.
e베이는 지난해 경쟁업체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경매업체인 소더비와 제휴, 경매분야에 뛰어들자 이에 대한 역공으로 미국 3위의 경매업체인 버터필드앤드버터필드를 인수했으며 같은 해 온라인으로 일반 서적류, CD 등을 판매해 온 닷컴기업인 하프닷컴을 인수해 정액제 거래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이어 지난해 4월 하프닷컴의 판매품목을 컴퓨터, 전자제품, 스포츠용품 등으로 확대해 아마존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e베이의 계열사로 편입된 하프닷컴은 7월에는 오프라인 업체인 에이브북스와 제휴를 통해 중고서적 및 품절서적, 전집류 등의 판매에도 나섰다. 에이브북스는 산하에 8300개 판매점과 2900만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도서 판매업체.
이를 바탕으로 e베이는 8월에는 서적, 음판 판매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 e베이의 브라이언 스웨트 최고운영자(COO)는 “우리는 책과 음악, 영화 등의 부문을 제외한 분야에서 1위의 업체”라며 “이제 이들 부문에서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최근에는 홈스디렉트닷컴을 인수해 온라인 부동산 경매분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e베이가 적극적인 제휴와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물건을 사고 파는 인터넷상의 명실상부한 국제시장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e베이는 전세계 200여개국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뉴질랜드, 스위스, 아일랜드, 일본, 호주 등에 별도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경매업체에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로 도약을 꾀하는 e베이의 도전과 성공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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