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5억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KT는 메릴린치와 UBS워버그증권을 주간사로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서 15억달러 규모의 기명식 무보증 해외 EB를 발행키로 결의했다고 19일 밝혔다. 교환할 유가증권은 KT 기명식 보통주 또는 미주식예탁증서(ADR)며 이자는 1년에 2번 지급되는 조건이다.
EB는 채권의 한 종류로 일정 시일이 지난 후 발행회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발행회사는 지분율이 변하는 위험을 없애면서 보유주식을 보다 비싼 값에 파는 이점이 있고 사는 쪽에서는 이자를 받으면서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T는 또 이번 EB발행을 위해 자사주 3677만183주(11.78%)를 매입키로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KT는 정부지분 40.1% 중 11.78%를 자사주로 인수한 후 이를 해외 관련업체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에 3.2% 가량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 형식으로 넘기고 나머지 8.6%에 대해선 EB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EB발행 규모는 15억달러에서 10억∼12억달러 정도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통신는 18일(현지시간) 런던발로 “KT가 10억∼12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전환사채(CB)를 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외에선 KT처럼 자사주를 담보로 EB를 발행할 경우 CB로 취급한다.
남중수 KT 재무실장은 “EB발행은 전략적 파트너에게 매각하는 3% 안팎을 제외한 외국인지분한도까지 추진될 것”이라며 “늦어도 이번주까지 이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KT의 EB발행은 표면이자율 0.25%에 만기는 오는 2007년 1월 4일이며 전환가격 프리미엄은 가격결정 당일의 주가보다 20%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KT가 EB발행으로 민영화를 나름대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KT가 자사주 매입과 EB발행으로 민영화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19일 주식시장에서 KT주가가 EB발행 주관사인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로 주가가 전날보다 2.24% 하락, 외국인들이 EB 발행가를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원주를 내다파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외국인이 EB를 사기 위해 미리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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