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DVD플레이어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DVD플레이어 수출이 올해 700여만대에서 내년에는 1000만대를 웃돌 것이라고 한다. 그 같은 성과가 달성되면 세계 수요의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수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돼 회복 기미를 느끼기 어렵다.
비록 한 품목이긴 하지만 수출이 느는 것은 우리 업체들에도 큰 힘이 되고 아울러 국내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DVD플레이어 수출 증가는 반가운 일이다.
우리 가전산업은 역사가 50년 가량 됐지만 일본의 견제와 중국의 추격으로 어려움이 많은 상태다. 아직도 고가·고급품은 일본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중저급품에서 시작한 중국은 품질 고급화를 통해 우리를 뒤좇고 있다. 이미 우리의 가전제품 중에는 경쟁력을 잃고 만 품목이 상당히 많다.
그런 상황에서 국산 DVD플레이어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비록 단일품목이긴 하지만 국내 가전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로 고무적이다.
더욱이 DVD플레이어는 다른 전통적인 제품과 달리 첨단제품이라 할 수 있다.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는 DVD플레이어가 세계 시장에서 30%나 점유한다는 것은 경쟁국인 일본을 바짝 추격할 뿐 아니라 일본을 능가할 수 있는 것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산 DVD플레이어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국내 가전업체들의 고급·고부가가치제품 수출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이 현재 20%를 밑도는 고부가가치 첨단제품 비중을 내년에 50%까지 올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일본과 어깨를 당당히 겨루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가전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부가가치를 높여 수익성까지 향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상 어떤 가전제품이라도 고급품을 만들면 부가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우리 업체들이 양으로 승부하지 않고 질적으로 승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동안 현실적인 문제점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다가 이제부터 그것이 가능해질 것 같다.
그렇지만 가전업계에는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기초기반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아직 미흡하고, 적지않은 핵심부품을 외국에서 도입해오고 있는 점은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특히 최근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디자인이 약하고 설계기술과 소프트웨어의 취약성은 우리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DVD플레이어 수출 증가는 국내 가전산업도 첨단제품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가전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앞으로 가전산업도 인터넷이나 통신과 결합해 인터넷 정보가전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적어도 첨단가전제품에 대해서라도 공급기반 확충과 시장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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