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설계사`가 뛴다

 ‘은행이 움직인다.’

 보험업계에서 시작된 ‘설계사’ 제도가 은행으로 확산, 국내에도 ‘은행설계사’가 본격 등장할 전망이다.

 은행설계사 제도는 ‘대출모집인’의 개념으로 시작, 씨티은행·HBC 등 외국계은행과 한미은행·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아파트형담보대출’ 형태로 일부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등장할 은행설계사 서비스는 단순 대출모집인에서 나아가 보다 전문적인 인력들로 구성된 전문 ‘설계사’들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종전의 서비스와 차별화될 전망이다.

 또 은행들이 고객이 점포를 찾지 않고도 각종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과 맞물려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은행정책에 따라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설계사 서비스를 준비중인 대표적인 은행은 한미은행. 지난해 점포에 영업사원을 두고 은행설계사 제도를 운영해온 한미은행은 최근 본부에 ‘대출센터’를 설립, 100여명의 은행설계사를 확보했다. 특히 한미은행은 설계사들의 급여체계를 다른 행원들과 달리 능력급으로 책정하는 등 서비스 활성화에 본격 나설 태세다.

 한미은행 은행설계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PDA를 소지하고 현장에서 대출 서비스를 직접 처리한다는 점. 즉 PDA를 통해 현장에서 고객정보를 본사 고객정보시스템에 전송하면 본부에서 십여분 이내에 대출승인 여부를 결정, PDA로 통보하고 대출승인이 확인된 고객의 통장에 바로 입금한다. 한미은행은 PDA로 보낸 고객정보를 고객이 보는 앞에서 지우는 보안상의 문제를 조만간 해결,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ATM기를 이용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콜센터의 아웃바운드를 통한 적극적인 영업 등 은행의 마케팅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특히 조만간 ‘은행의 브랜드세일’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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