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시장 구도 `안갯속`

마이크론, 도시바와 전격 제휴

상위 메모리 업체들의 제휴가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혼미속에 빠져들고 있다.

 지금까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하이닉스반도체와, 독일 인피니온은 도시바와 제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18일 마이크론이 도시바와 전격 제휴함으로써 기존 구도가 송두리째 뒤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날 도시바와 통합을 추진해온 독일 인피니온이 도시바와의 협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마이크론과 도시바의 제휴는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협상에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국내 산업계와 금융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18일 오후 4시 도시바는 메모리부문 구조조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버지니아주 도미니온 공장의 범용 D램 전공정라인(팹)을 마이크론에 매각키로 하고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과 도시바는 이번 D램 팹 인수매각 이상의 협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커졌으며 덩달아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협상도 위기에 직면했다.

 이와함께 메모리 빅4간 진행되고 있는 시장 재편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된 인피니온은 몸집 불리기보다는 독자 생존의 길을 찾거나 대만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협상팀을 이끌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종섭 사장은 마이크론의 진위 파악과 아울러 최종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마이크론은 이번주중 서면 또는 협상팀 파견의 방법으로 최종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 채권단 관계자들은 “이번 마이크론과 도시바의 제휴는 마이크론과 하이닉스 협상과는 무관하며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이크론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하이닉스와 계속 협상하겠다”고 밝혀 협상 결렬설을 일축했다.

 업계는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미국 유진공장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번에 도시바 공장을 덜컥 인수,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협상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마이크론과 달리 별다른 선택의 길이 없는 하이닉스로선 유진공장이라는 협상 카드가 사라져 협상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이번에 도시바의 D램 사업 일체를 인수한 게 아니며 궁극적으로 하이닉스의 지분 인수를 통한 사실상의 통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제휴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도시바는 이번 마이크론에로의 미국 D램 팹 매각에도 불구, D램 혼재 시스템LSI 등의 사업화를 고려해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또 플래시메모리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계속 진행하며 자국 욧카이치에 둔 범용 D램의 후공정 팹인 도시바일렉트로닉스는 내년 6월 청산할 계획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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