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철강·섬유·플랜트 등 전통산업 위주의 품목을 주로 수출대행하던 국내 종합상사들이 첨단 정보기술(IT) 품목을 주요 아이템으로 상정, 이에 대한 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상 품목도 관계사들의 주력제품인 반도체나 PC·주변기기 일변도에서 인터넷·무선·네트워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방식도 제품 수출입·전략적 제휴나 지분참여·벤처기업 지원 등으로 한층 다변화하는 추세다.
현대종합상사(대표 정재관 http://www.hyundaicorp.com)는 올해 화학·자원본부에 모바일팀을 설립하고 가전과 IT품목을 취급하는 정보통신1, 2팀을 미래사업본부로 편입시키는 동시에 전문인력을 보강, 사업 비중을 높였다. 또 벤처지원을 맡고 있는 인터넷전략팀을 통해 인터넷전화·외장형 저장장치 등의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무선콘텐츠 및 솔루션·PDA·블루투스 등을 핵심 분야로 상정한 모바일팀은 올해 매출 180억원, 매출이익 2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대표 배종렬 http://www.samsungcorp.com)은 CDR·마우스·세스톱박스·보이스리코더 등을 미국·중국·중동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사업팀을 통해 무선인터넷 관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협력해 라이선싱을 통한 기술 수출과 관련 분야의 현지 합작법인 설립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일본 MTI·인포뱅크와 공동으로 모비닷컴을, 일본 IIJ·인포뱅크와 아이하트 등을 일본 현지에 설립했다.
LG상사(대표 이수호 http://www.lgicorp.com)는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LG상사가 올해 벌인 IT 관련 신규 사업은 LG전자와 공동으로 벌인 ‘공급자 허브시스템’ 사업으로 첨단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창고관리와 물류 전문화 분야로 새롭게 진출했다. 이밖에 지난 9월부터 맥스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대한 국내 독점공급권을 획득했으며, 미국 자이오텍·데터코어와 제휴해 네트워크 스토리지 시장에 진출해 올해에만 국내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유통 합병을 통해 IT 관련 전분야에 걸쳐 국내 종합상사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종합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는 SK글로벌(대표 김승정 부회장 http://www.skglobal.com)도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게임유통 합작법인 엑사이도를 설립, 국내에서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SK글로벌은 상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벤처지원센터를 개원, 유무선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해동정보통신 등 9개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약하지만 고부가가치 품목 발굴 차원에서 주요 아이템으로 취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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