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 결산
국내 PC업체들은 올 한해 수출과 내수 모두 힘든 싸움을 벌여야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PC시장 규모를 지난해 대비 24.2% 역신장한 255만대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코리아의 올해 시장 전망치는 이보다는 긍정적인 10.3% 역신장한 344만대다. 데스크톱PC 수요는 크게 감소한 반면 노트북PC는 일부 조사기관의 경우 10% 성장을 추정할 만큼 점차 국내 PC시장 성장 동력이 노트북PC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PC의 평균판매단가는 데스크톱·노트북 모두 지속적으로 하락,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교해 8000억원의 시장감소가 예상된다.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0월까지 전체 PC 수출실적은 1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했다. 데스크톱PC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58%가 감소한 반면 노트북PC는 전년 동기 대비 66%가 늘어나 국내 PC 수출이 점차 노트북PC 위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삼성전자는 델컴퓨터, LG전자는 컴팩사로부터 내년치 물량을 수주, 내년 노트북PC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 내수시장은 PC와 궤를 같이 했다. 올해 내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어든 290만대로 추정되며 세대교체가 급속히 이뤄졌다. 평면모니터가 곡면모니터를 사실상 대체했으며 그 뒤를 이어 LCD모니터가 급속히 세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LCD모니터의 경우 상반기 가격이 절반 가량 하락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연초 5%에도 못미치던 것이 연말에는 25% 수준까지 확대됐다.
수출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LG전자·한솔전자·이미지퀘스트 등이 시장 수성에 따라 전년과 비교해 800여만대가 늘어나면서 총 수출물량은 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대 모니터 제조국가인 대만기업들과 1000만대 안팎으로 시장 간격을 좁혔다.
기대를 모았던 PDA시장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100% 정도 성장한 15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초에 예상했던 30만대 규모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으며 수출도 의사 타진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전자업체들이 PDA시장에 다시 참가함에 따라 내년에는 내수 활성화 외에 수출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PDA 전문업체들의 수출노력도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광저장장치분야는 HLDS가 3년째 1위를 수성했으며 삼성전자는 DVD롬드라이브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다.
하반기까지 이어진 경기침체로 주변기기시장은 10∼20%까지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축소와 소비심리 위축은 가격하락을 부추겨 주변기기시장은 예년에 보기 힘든 저가경쟁에 시달려야 했다.
잉크젯프린터나 레이저프린터·스캐너 등의 가격은 통상 15∼20% 가량 하락했는데, 특히 잉크젯프린터의 경우 10만원 이하의 초저가제품까지 등장했다.
잉크젯프린터시장은 올해 지난해보다 30만대 가량 줄어든 200만대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레이저프린터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25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반 이상을 개인용 레이저프린터가 차지해 기업시장의 축소를 보여줬다. 이처럼 규모가 줄어든 프린터시장에서 그나마 선전한 제품은 개인용 레이저프린터와 복합기 제품이다.
개인용 레이저프린터는 15만대 이상 판매되며 대중화의 길을 열었고 잉크젯프린터·팩스·복사기·스캐너 등을 하나의 기기로 결합한 잉크젯복합기 역시 7만∼8만대 정도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프린터사에서 내놓은 30만∼40만원대의 잉크젯복합기는 홈쇼핑채널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 내년 주력제품으로 등장했다. 30만원대로 가격이 하락한 개인용 레이저프린터 역시 빠른 속도와 저렴한 유지비용을 장점으로 시장을 꾸준히 확대해 가고 있다.
스캐너시장은 올해 35만대 규모로 예상되며 하반기들어서면서 해상도 600dpi급 제품에서 1200dpi급 제품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상반기 엔비디아가 발표한 지포스 MX 200이나 지포스 MX 400 칩세트를 채택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에는 엔비디아사가 새로 내놓은 Ti시리즈가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와 함께 ATi사의 레이디언 칩세트를 장착한 그래픽카드도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카이로칩세트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복사기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복사기·레이저프린터, 스캐너·팩스 일체형의 디지털복사기는 미미하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전체 복사기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프린터시장과 마찬가지로 컬러복사기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서버·스토리지
올해 스토리지부문 시장은 과거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인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EMC·한국IBM 등 기존 외국계 스토리지 공급업체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넷컴스토리지 등 국산업체 외에도 신규 외산·국산 업체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든 한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여개 업체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이보다 2∼3배 이상 늘어났으며 시스템사업과 관련이 없는 종합상사 등의 기업들까지 스토리지 관련 신규사업부를 만들어 시장에 참여하는 등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는 표현까지 쓸 정도였다. 경기부진이 심화돼 기업들의 신규 수요가 움츠러드는 데 반해 공급업체들은 급증, 도를 넘는 경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기존업체에 비해 신규참여업체들의 가격공세가 워낙 심해 일부에서는 서버공급전보다 더 치열한 가경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스토리지시장은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인 750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연초에 기대했던 1조원 규모에 못미치는 결과이기는 하지만 경기부진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지속적인 투자를 보여온 금융권의 매출이 꾸준이 이어졌고 유통·공공 부문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9·11테러 이후 금융감독원의 재해복구센터 구축 의무화 발언 이후 4분기 스토리지와 관련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며, 이는 곧 내년도 수요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우선 테이프제품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는 한국스토리지텍의 매출신장률(60%)이 가장 높았으며 업계 수위업체인 한국EMC는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인 4000억원 규모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BM은 예년보다 높은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국HP·컴팩코리아·한국썬·한국후지쯔·한국유니시스 등 서버계열 업체들과 유니와이드·넷컴스토리지 등 전문업체들은 예년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의 경우는 예년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닷컴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불황이 심화함에 따라 유닉스서버·PC서버는 물론 워크스테이션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올해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 도입 프로젝트를 제외하곤 대형 프로젝트라 할 만한 공급 프로젝트가 뜨지 않아 서버업계의 사정을 어렵게 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금융권 일부와 공공기관을 제외한 민간기업의 돈가뭄이 극심해 서버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로엔드부문은 업계의 난립과 경기부진으로 인해 가격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지난해 대거 물량을 소화해낸 IDC의 중고물량(실제로는 신제품에 가까움)까지 시장에 역으로 흘러 나오는 바람에 매출부진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인터넷을 통한 중고매매도 활성화했다는 점에서 신규매출의 부진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품별로는 메인프레임의 경우 유일하게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물량과 아웃소싱·서비스 등의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한국IBM은 지난해에 비해 80% 가량 성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유닉스서버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원인은 인터넷열풍의 감소와 닷컴·IDC의 매출감소가 직접적인 요인이다.
PC서버와 워크스테이션의 경우도 감소세가 예상된다. PC서버의 경우는 국산업체의 가세가 두드러졌다. 화이트박스를 이용한 서버의 물량이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했다. IDC의 대기물량도 대거 시장으로 유입됐다. 워크스테이션도 경기부진의 여파로 제조업분야의 물량이 줄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체별로는 한국IBM이 지난해의 매출실적을 소폭 웃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한국HP·컴팩코리아·한국후지쯔·한국유니시스 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썬은 지난해 실적에 크게 못미쳤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넷컴스토리지 등 국산업체들은 국내경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수출 등 매출의 다변화를 시도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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