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도코모의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i모드’가 내년 봄 유럽에 진출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도코모는 출자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대형 이동통신사업자 KPN모바일과 공동으로 우선 내년 4월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i모드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이로써 도코모는 세계 최초의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로 일본에서 지난 약 3년간 30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끌어들이며 휴대폰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i모드 세계화에 실질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i모드의 유럽 서비스는 KPN모바일과 그 산하의 벨기에 이동통신 사업자인 KPN오렌지가 전개한다. 이들 두 회사의 휴대폰 가입자는 10월 말 현재 합계 약 610만명인데 그 절반인 약 300만명을 i모드 가입자로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의 i모드 서비스는 e메일의 송수신, 뉴스 서비스, 계좌이체의 금융업무, 티켓구매 같은 전자상거래 등 일본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으며 영어와 네덜란드어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 유럽과 일본의 휴대폰간 메일 송수신은 물론 양 지역에서 콘텐츠나 서비스를 상호 제공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를 위해 KPN모바일이 주체가 돼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서버 등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응 단말기는 일본의 미쓰비시전기·NEC·마쓰시타통신공업에서 제조·공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콘텐츠는 유럽 현지의 정보·출판·오락기업뿐 아니라 일본에서 i모드 사업에 실적이 있는 기업들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유럽에도 간단한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휴대폰 서비스가 있지만 i모드 처럼 정액요금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취득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다. 이에 따라 i모드의 유럽진출은 이 지역의 무선인터넷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도코모는 i모드의 세계화 일환으로 지난해 KPN모바일 주식 15%를 약 4000억엔에 취득했다. 또 AT&T와이어리스, 영국 허치슨3GUK 등에도 출자해 현재 5개국의 휴대폰 사업자에 총 1조8000억엔을 출자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불황으로 아직은 해외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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