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국산 솔루션이 주도하던 웹 가속기(Web Accelerator)시장에 최근 개발된 국산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웹 가속기 솔루션은 통신망이나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터넷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기술로서 미국에서는 이미 확실한 수익모델의 하나로 각광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제 막 시장이 무르익어가면서 신규 진출한 국내 업체들과 미국 등 외국계 기업들 사이의 샅바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수성’에 나선 외국산 솔루션=웹가속기 솔루션 시장은 올 초 미국의 부스트웹과 넷스케일러사가 국내에 진출해 시장을 개척했다. 두 회사는 현재 대형 통신사업자와 인터넷 콘텐츠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스트웹의 경우 데이터를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 강점이다. 이 솔루션은 데이터와 이미지를 압축해 웹을 서핑할 때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 또 페이지를 분석해 브라우저에 보내지는 데이터의 양을 최소로 줄여줄 수 있다. 그러나 캐싱이나 트래픽 관리 면에서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넷스케일러는 캐싱 기능과 트랙픽 면에서 기반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넷스케일러는 ‘인터넷커넥션매니저(ICM)라는 트래픽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인터넷 접속 속도를 향상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웹 서버의 응답시간을 줄이고 사용자 수를 늘리며 웹 로깅을 통합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산 솔루션의 ‘약진’=하반기부터 국산 솔루션들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다윈넷은 최고 10배까지 빠르게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캡 CDS’를 개발하고 강원도 교육청, 한국소프트중심, 현대자동차 등에 공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산 웹 가속 프로그램의 효시로 기록되고 있는 다윈넷은 최대 48배로 데이터를 압축해 전송하는 방식으로 출시 3개월 만에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드림인텍이 최근 개발한 ‘탑스피더’ 역시 KT에 전량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캐싱기능과 데이터 최적화 기능 및 트랙픽관리와 압축 기술을 통합해 서버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응답 속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드림인텍은 중국과 대만 등 해외시장 진출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전망=최근 인터넷서비스 분야에서 떠오르고 있는 최대 현안으로는 비효율적인 전용선 사용, 서버 부하의 증가, 네트워크 트래픽 문제 등이 지적되고 있다. 콘텐츠 형식이 텍스트 위주에서 점차 애니메이션·음성·동영상 등이 포함된 대용량 멀티미디어로 바뀌어 가고 있는 데 반해 네트워크 인프라는 대용량 트래픽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인터넷망관리 솔루션이나 캐싱서버 기반의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그러나 인터넷망관리나 CDN 역시 여러가지 기술적 한계로 폭증하는 트래픽을 근본적으로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웹 가속기 솔루션은 바로 캐싱, 망관리, 콘텐츠 압축을 통합한 기술로서 인터넷 트래픽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업체가 잇따라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관련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외국산 솔루션의 독주 시대를 마감하고 토종 제품이 서서히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선발 주자인 외산 솔루션에 맞서 후발 주자인 토종 솔루션들이 얼마나 시장지배력을 확보할지 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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