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희 모다정보통신 대표 jlee@modacom.co.kr
경기가 조금씩 풀려간다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무조건 다행한 일이다. 주 5일 근무제도 머지않아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 나라의 임금상승률은 아시아에서 상당히 높았다고 한다. 모두 열심히 일해 생산성이 높아졌나 보다. 하지만 차츰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면서도 기업에서는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학교에서는 기껏 졸업을 시켜도 취직이 안된다고 한숨이다.
오래 전 조선업이 우리 나라에서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때 과연 우리의 조선업이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놓고 외국인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것을 보았다. 당연히 우리의 조선업은 지금도 국제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큰 몫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핵심 경쟁력이 있었겠지만 그중 하나는 다수의 고급인력이 투입되어 종합설계 등의 자체기술을 연마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시대는 바뀌어 가고 정보사회에 진입하여 우리 민족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천년이 열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게 되었다.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가에서는 끊임없이 연구와 교육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교수님들에게 논문을 많이 쓰도록 하는 등 스트레스를 가하고 있다. 그중에도 SCI에 등재되어 있는 논문이라야 좋은 평가에 들어간다.
물론 논문을 많이 쓰는 것은 학문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좋은 지표다. 그러나 논문은 어디까지나 논문으로서 대접받아야 될 만큼의 영역이 있다. 논문의 수가 대학의 질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되고 그 안에 녹아져 있어야 할 전문가 정신이 소홀히 취급된다면 우리의 대학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빈 대학으로 변모하게 될까 염려된다.
각 대학마다 대학고유의 목표가 있다. 따라서 모든 대학이 단지 논문의 숫자만을 자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논문 숫자 늘리기에 급급하기보다는 독자적인 목표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러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마한 지식과 기술이 자연스럽게 통합되어 사회 속의 전문 분야에서 귀하게 쓰여야 이 시대 대학에 주어진 사명의 주요한 부분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기초학문을 중시하는 대학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전문가를 계속 육성하고 기술의 변화에 따라 적응할 수 있도록 재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대학 또한 중요하다.
다시말해 대학이 유리한 계급을 형성할 수 있도록 더욱 나은 계급장을 주는 예비학교가 아니라 사회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내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인식될 때 SCI의 뜬구름을 걷어내고 새로운 정보사회 속에서의 생존과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회에서는 섬김과 나눔의 덕목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교수는 학생을 잘 양육하고 취직시킬 수 있도록 섬기고 학생은 교수로부터 삶의 방식을 배워 어버이같이 따르는 사회를 꿈꾸어 본다. 우리는 이제 정보사회에 경쟁력 있는 국가로 남아 있기 위해 수많은 전문인력들을 양성해야 한다.
그 경쟁력은 차별화와 다양성의 경쟁력이고 경쟁과 협력이 자유로운 속에서의 경쟁력이다. 그러나 전문인력의 양성이 자칫 전문과목의 지식 습득에 머물게 된다면 전문지식은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흉기로 바뀔지도 모른다.
젊은이들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지식과 기술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호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하늘을 두려워 할 줄 알고 사람을 사랑하며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전문인들이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기고] '투명한 재앙' 물류센터 '비닐 랩' 걷어내야 할 때
-
2
[ET단상] AI 실증의 순환 함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진화로
-
3
[ET톡] '갤럭시S26'에 거는 기대
-
4
[소부장 인사이트]메모리 호황기, 한국 반도체 개벽의 조건
-
5
[사설] 中 로봇 내수 유입은 못막아도
-
6
[사설] MWC26, 韓 세일즈파워 놀랍다
-
7
[人사이트] 김동경 티라로보틱스 대표 “국가 안보 지키는 '소버린 로봇', 中 공세 해법”
-
8
[ET톡] AI 3강 도약 위한 마중물 'AI DC'
-
9
[기고] AI 시대, 출연연의 역할을 다시 묻다
-
10
[ET단상]태권V, 라젠카 그리고 헬스케어로봇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