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파이어니어](48)태평양 김대헌 상무

 “e비즈니스는 한때 유행을 따르는 패션이 아닙니다. 신석기에서 청동기시대로 변한 것처럼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로 인식해야 되는 것이죠.”

 태평양 정보화담당임원(CIO)인 김대헌 상무(48)는 e비즈니스 성공요인으로 지속적인 변화관리를 꼽았다. CEO의 적극적인 지원과 직원들의 끊임없는 변화없이는 기업의 디지털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태평양의 ‘디지털드림 프로젝트’를 그런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 ‘디지털드림컴퍼니’란 기업차원의 목표를 정하고 조직 문화를 꾸준히 바꾸는 과정에서 모든 직원이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추진중인 디지털드림 프로젝트는 태평양을 e기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ERP 1차 프로젝트 완료, 2002년 7월부터 2003년 3월까지 2차 구축을 완료하게 된다. 또 e비즈니스 인프라인 데이터웨어하우징(DW), 고객관계관리(CRM) 등 각종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된다.

 “e비즈니스는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죠.”

 김 상무는 e비즈니스 환경이 구축되면 인터넷을 이용해 빠르게 전사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이에 따른 협업이 가능해져 고객만족도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데 적극 동의했다. 태평양이 1차고객인 대리점 혹은 최종고객과의 관계설정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태평양은 최근 CRM 차원에서 방문판매 카운슬러를 온라인의 고객과 연결시키는 e카운슬러, 고객정보를 대리점으로부터 받아 데이터를 가공하는 프리즘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대리점·특약점 등과 주문 등 대부분 업무를 모두 웹에서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e뉴스 프로젝트도 가동하는 등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은 모래성 쌓기에 비유할 수 있어요. 모래성은 한계가 있죠. 어느 수준 이상 도달하면 더 이상의 높이에는 도전할 수 없잖아요.” 김 상무가 4년째 CIO로서 국내 IT업계를 바라보며 느낀 감정이다. 또 그만큼 e비즈니스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기에 혁신과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한킴벌리에서만 22년간 전산실에서 근무했던 그는 지난 8월 태평양으로 옮기며 새로운 결심을 했다. e비즈니스의 실질적인 지원부서인 전산실이란 조직의 위상을 전략수립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바꿔보자는 것이다.

 또 그는 앞으로 태평양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한 만큼 단순한 통신라인의 지원이 아닌 비즈니스 라인을 수립하는 글로벌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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