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에도 전세계 IT시장에는 수많은 신제품들이 명함을 들이내며 시장 각축을 벌였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을 끈 것은 뭐니뭐니 해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0월 25일 공식 출시한 윈도XP다. 출시 소식만 전해진 상태에서도 올 한해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닌 이 제품은 세계적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상품’에 당당히 뽑혔다.
세계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MS가 이전과 전혀 다른 차원의 PC 환경을 제공한다는 윈도XP는 명칭자체도 아예 새로운 경험(experience)에서 따온 ‘XP’로 지어졌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듯, 윈도XP는 인터페이스가 이전 윈도보다 훨씬 보기 좋고 깔끔해졌다. 또 인터넷 접속, 주요 폴더, 제어판, 검색 등의 모든 주요 작업들이 한번 실행으로 가능할 만큼 편리성도 개선됐다. 이와 함께 이전 윈도 제품인 윈도98과 달리 기업용에서나 사용되는 커널인 윈도NT를 사용해 그만큼 안정성도 향상됐다. 그리고 웹검색이 가능한 인터넷 익스플로러6.0과 MSN 익스플로러, MSN 메신저, CD롬 제작 프로그램, DVD 재생 프로그램 등 거의 모든 하드웨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어 ‘종합선물세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단점도 적지않게 부각됐다. 우선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높은 시스템 사양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호환성이 아직 부족한 점도 바로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애초 MS가 윈도XP의 공식 출하 날짜를 밝힌 것은 올 5월 초순. 이전까지도 도XP는 ‘휘슬러’라는 코드명으로 불리었다. 세계IT시장은 윈도XP 탄생 날짜가 공식화된 이후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컴퓨터 하드웨어업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반도체, 주변기기, 유통업체 할 것없이 사상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던 이들 업체는 위도XP가 어둠에서 신음하고 있는 세계 IT시장을 빛으로 인도할 구원자로 여기며 큰 기대를 걸었다.
마침내 시침은 10월 25일을 맞았고 MS는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세계 50여곳에서 동시에 윈도XP를 공개했다. 윈도XP는 9·11 뉴욕 테러이후 침체에 빠진 뉴욕의 비즈니스를 회생하기 위해 일부러 뉴욕에서 발표됐다. 이날 윈도XP 발표장에는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 등 세계 IT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총 집합해 윈도XP에 거는 기대감을 보여 주었다. MS 자체도 윈도XP에 대해 “95년 나온 윈도95 이후 MS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자찬하며 강한 애착을 표시했다. 이의 마케팅 비용도 무려 1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가 할당됐으며 MS와 인텔이 각각 2억5000달러를 내고 나머지 컴퓨터업체들이 5억달러를 부담했다.
하지만 고전하고 있는 세계 IT산업을 부흥시킬 백기사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윈도XP는 막상 ‘실전’에서 약했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기관이 윈도XP가 출시된 직후 일주일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PC판매량은 겨우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경제가 좋았을 때 보통 새로운 윈도가 나오면 PC 판매량이 10∼20%나 늘어났던 전례와 비교하면 무척 초라한 실적이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윈도XP가 기업 및 가정용 시장에서 중심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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