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대미 수출이 심상찮다.
연간 300억달러 안팎의 교역규모로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상대국인 미국의 경제회복이 앞당겨지지 않는 한 내년에도 대미 수출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지부장 권준화)가 최근 현지 한국상품 구매담당 바이어 업체를 상대로 ‘대미 무역환경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자사의 대한 무역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81개 응답사 중 39.7%로, 작년도 조사의 50.0%에 비해 1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작년대비 대한 교역량이 크게 낮아진 금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이어는 41.2%로, 작년 29.2%에 비해 12.0%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376억달러였으나 올해는 261억달러(10월 현재)로 작년 동기대비 14.9% 감소했다.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미국 현지업체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향후 한국에 투자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투자의사가 있다’는 바이어는 응답자의 18.7%에 불과했다. 반면 절반 가량인 47.5%는 ‘한국에 투자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투자의사가 아예 없다’는 업체도 31.3%에 달해 우리의 대미 투자유치 전략에 변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국과의 교역에 가장 큰 애로점으로는 작년 조사때와 같이 ‘가격’(42.2%)이 꼽혀 대미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에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납기지연, 부실한 애프터서비스가 지적됐으나 우리 제품과 기업의 품질과 신용도에는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응답업체 대다수(70%)는 향후 1∼2년내 미국경제가 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 장기적으로는 대한 무역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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