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큐리텔과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450 방식의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서 합종연횡하고 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시스템을, 현대큐리텔이 단말기를 각각 개발해 동유럽 시장에 함께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두 회사는 특별한 제휴를 맺지는 않았지만 CDMA 450 상용장비(시스템과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서 자연스럽게 관련 시장 선점의 길로 들어섰다.
최근 현대큐리텔 송문섭 사장(49)은 루슨트테크놀로지스 관계자들과 함께 루마니아 텔레모빌사의 CDMA 450 상용서비스 개통식에 참석, 본격적인 단말기 수출의 길을 텄다.
텔레모빌은 늘어나는 가입자 수와 데이터통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날로그 이동통신인 NMT(Nordic Mobile Telephone) 450 시스템을 디지털 방식인 CDMA 450으로 전환했다. 이에 대응해 현대큐리텔은 CDMA 450 단말기(모델명 HX-510B·사진) 30만대를 텔레모빌로 공급한다.
또한 현대큐리텔과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CDMA 450 시범테스트에도 시스템·단말기간 호환테스트를 진행, 시장 확산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힘입어 현대큐리텔은 오는 2004년까지 동유럽 권역에서 500만대 이상의 CDMA 450 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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