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전자·반도체·일반기계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로 반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업종별 단체 관계자 회의를 갖고 그 결과를 분석해 12일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1년 실적과 2002년 전망’에 따르면 △세계 IT경기 회복 △월드컵 특수 △중국의 WTO 가입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호조를 보여 대부분의 업종이 올해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수=특별소비세 인하 등에 따라 전자업종의 내수가 올해 대비 8.1%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일반기계(7.7%), 자동차(4.1%), 석유화학(3.0%), 철강(2.0%) 등 대부분 업종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섬유는 수요업체의 경기부진으로 1.1%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세계 IT경기 회복과 주요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WTO 가입 등으로 반도체(13.3%), 전자(12.8%), 일반기계(7.5%) 업종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국제 철강 시황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철강은 5.1% 감소하고, 조선은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생산=내수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자(13.6%), 반도체(11.8%) 등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며 일반기계(6.6%), 석유화학(3.8%), 자동차(3.6%) 등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조선과 철강은 올해와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국내 소비구매력 저하와 세계 정보통신 시장 침체로 올해 내수 및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4.7%, 21.9%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생산도 12.0%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월드컵 특수와 특소세 인하, 세계 최대 가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WTO 가입 등으로 내수(8.1%)와 수출(12.8%)이 증가하고 생산 역시 1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세계 경기침체와 IT산업 불황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금년도 반도체 생산과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40.3%, 42.3%씩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내년에는 D램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급불균형 개선과 국내외 PC 시장 및 D램 가격의 완만한 회복 등으로 수출과 생산이 각각 13.3%, 11.8%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기계=올해는 IT·섬유산업 등 전후방산업의 경기침체로 인한 기계 수주 위축으로 내수는 8.3% 감소했으나 수출(0.8%) 증가로 생산이 전년에 비해 0.4% 소폭 증가했다. 내년에는 관련 수요산업의 설비투자 확대와 세계 IT산업의 회복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각각 7.7%, 7.5% 증가하고 생산 역시 6.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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