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치 이상 대형LCD 공급과잉 현상 풀린다

 일년여를 끌어오던 대형 LCD 공급 과잉 현상이 최근들어 해소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업인 디스플레이리서치는 10인치 이상의 대형 LCD의 공급 과잉률이 2분기 16%에서 3분기 8%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4분기에는 2% 수준으로 대폭 하락해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같이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는 것은 LCD 가격 하락으로 이를 채택한 PC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대형 LCD의 가격은 현재 올해 초에 비해 50%나 하락한 상황인데 디스플레이리서치는 올해 LCD 모니터의 데스크톱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13∼14%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리서치의 사장인 로스 영은 “당초 LCD모니터 출하 규모가 올해 1400만대 정도일 것으로 보았으나 실제 1550만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0년말부터 시작된 LCD 공급 과잉 현상은 90년대 후반 노트북 PC와 핸드헬드 기기 수요 증가로 LCD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98년과 99년 2년간에 걸쳐 한국과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데다 경기침체와 PC판매 부진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리서치는 LCD업체들이 올해와 내년에 자본지출을 각각 22%와 26%씩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변화에 보다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있어 단기간내에 공급 과잉 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CRT모니터 생산라인을 LCD용으로 전환하는 데 자본 지출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새로 LCD라인을 구축하는 것보다 기존 라인을 전환하는 것이 손쉽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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