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게임명가>(17)지씨텍

 “연간 3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아케이드 게임시장은 말 그대로 무주공산입니다. 과거에는 세가·남코·코나미·캡콤 등 일본 전문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했으나 현재는 시장 지배력을 상당히 잃어 버렸습니다.”

 내년 초 코스닥 입성을 앞둔 지씨텍의 이정학 사장(38)은 일본의 아케이드 업계를 늙은 호랑이에 비유했다. 한때는 백수의 왕으로 시장을 호령했지만 최근 몇년 지속된 내수시장의 침체로 병들고 지쳐 있다는 것. 실제로 일본의 메이저 아케이드 업체들은 몇년동안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할만한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아케이드 사업의 축소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시장에서 일본의 추락을 감지한 이 사장은 98년 창업과 동시에 수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일본산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비즈니스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던 당시로선 무모할 정도였으며 초기에는 실패도 경험했다.

 “창업 다음해인 99년 낚시게임인 ‘판타지오브피싱’을 해외쇼에 출품해 700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 상담을 일구어 냈지만 실제 계약 체결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 사장은 한국산 게임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인지도가 낮은데다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치밀한 전략을 세우지 못한 것이 원인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해외 수출 전략을 밀어 붙였고 올해 초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올해 2월 말 일본의 국제산업개발유한회사와 에어캐치 1000대, 푸스팡팡 500대 등 총 14억원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4월에는 브라질의 테크노탐과 판타지오브스텝핑 1000대, 액추얼파이터 200대 등 32억원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 11월에 미국 플로리다 올랜드에서 열린 아야파(IAAPA) 전시회에서는 미국 신코와 3D 격투 게임기 ‘바운드헌터’를 85억원 어치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아케이드 업계에서 수출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50억∼60억원 정도의 수출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올해 매출목표 160억원의 30∼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수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다. 지씨텍의 내년도 매출목표가 22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에서 120억원을 벌어 들이는 셈이다.

 “최근 서울에서 폐막한 대한민국 게임대전(KAMEX 2001)에서는 3000만달러 어치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에는 미국에 지사를 설립해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중국 등지로 시장을 다변화하면 최소한 120억원 이상의 수출고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3년안에 수출 비중을 80∼90% 정도로 끌어올려 세계적인 아케이드 게임 메이저로 인정받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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