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된 성생활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 그런데 결국 캐리와 에이든은 재회할 수 있을까?” “캐리의 매놀로 블라닉 구두를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방법 아는 사람 없어?” “나는 최근 시즌1 DVD를 드디어 샀지. 지금 아마존닷컴에 가면 28달러 정도면 살 수 있어.”
‘캐리는 누구고, 시즌1은 또 뭐야’라며 이들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당신은 요즘 세대라 말할 자격이 없을지 모른다.
케이블TV 유료 영화채널 HBO가 방영중인 코믹TV 시리즈 ‘섹스&시티(Sex&City)’는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성담론을 끌어내는 하나의 화두다.
케이블 채널들의 인기 외화 시리즈들이 단순히 인기있는 외화 시리즈 개념을 넘어서 마니아 시청자들을 거느린 문화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모든 영화채널에서 외국 시리즈물을 주요 시간대에 배치하는 것은 물론 이들 작품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온·오프라인 동호회들도 수십개에 이른다.
최근 시즌3가 방영중인 ‘’섹스&시티’는 뉴욕에 사는 네 명의 젊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들여다보는 트렌디 드라마로 HBO 동호회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시즌4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미국판 ‘처녀들의 저녁식사’라 할 만한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성(性)을 주제로 하면서도 내숭떨지 않는 솔직담백한 대사와 감각적이고도 세련된 여주인공들의 생활상이다.
‘섹스&시티’가 국내에는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면 ‘프렌즈’나 ‘X 파일’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대표적인 인기 TV시리즈물이다.
동아TV가 지난 9월 다시 1부부터 재방영에 돌입한 ‘프렌즈(friends)’는 사랑스럽고 못 말리는 세 여자와 다소 엉뚱한 세 남자의 우정과 사랑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일상 속에 녹여내는 시트콤이다.
군더더기 없는 상큼한 웃음과 등장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덕분에 재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의 아내인 제니퍼 애니스톤, 스크림에서 맹렬 여기자로 등장한 코트니 콕스 아퀘드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무명 시절을 엿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예술영화TV의 ‘X 파일’은 그야말로 골수 마니아팬들이 많다. FBI요원인 멀더와 스컬리가 외계인·돌연변이·염력 등에 일어난 미해결 사건들을 추적하는 이 작품은 일명 엑스필(X-Phil:X 파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을 정도다.
OCN액션에서 방영중인 ‘스타게이트’ ‘절대쌍교’ ‘엔젤’ 등도 단일물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줄거리와 화려한 액션신으로 남성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케이블TV에는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여긴다면 오늘 저녁 이들 외화 시리즈물과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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