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통신서비스株 "우리도 있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 후발 통신서비스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주식시장에선 드림라인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각각 전날보다 6.06%, 8.02% 오른 7700원과 5120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이달들어 이들 후발 통신서비스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LG텔레콤은 대형 통신서비스주의 약세에도 불구, 이달들어 28.3% 상승, 80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하나로통신도 12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액면가를 회복했다. 드림라인은 최근 3일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관심주로 떠올랐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9·11 테러사태 이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후발 통신서비스주가 안정적인 주식으로 각광받았던 선발 통신서비스주와의 격차줄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테러이후 장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SK텔레콤 등 대형주에만 몰리면서 LG텔레콤 등 후발 통신서비스주들은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다.

 LG텔레콤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LG텔레콤 주식 550만주 가량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지난달말 22.44%에서 25.04%까지 높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가 실패(?)로 돌아간 게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입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LG텔레콤은 이달초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재원마련 등을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전체 증자금액 5366억원의 64% 가량인 3436억원만을 확보했다. 당초 목표금액을 다 채우지 못함에 따라 주당희석효과가 반감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철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LG텔레콤에 대한 매수의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유상증자 규모와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외국인들이 유상증자가 확정되자마자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11일 올해 처음으로 액면가(5000원)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나로통신은 최근 드림라인 지분인수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2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외국인들도 이달들어 1만주를 사들이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전상용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포화에도 불구하고 가입자수를 늘리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2분기쯤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라인은 최근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상용 연구원은 “드림라인이 내년 상반기안에 순이익을 흑자로 전환시킬 것”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계획대로 5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하면 유동성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들 주식이 최근 급작스럽게 상승폭을 키운 데 따른 단기조정이 예상된다”며 “선발 통신서비스주 상승없이 후발 통신서비스주의 나홀로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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