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작으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에 남북 과학기술자 200명이 모여 연구하는 과학기술센터가 들어선다.
이에 따라 그간 북한과 교류를 추진해왔던 출연연들의 북한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한 김진경 연변과학기술대학 총장(66)은 본지 기자와 만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한 과학기술 발전 방안의 하나로 북한의 고급인력 100명과 한국의 두뇌 및 해외동포 과학기술인력 100명 등 모두 200명이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과학기술센터의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 내 설치를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이와 관련,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과학기술원(KAIST)·화학연·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생명공학연구원 등을 잇달아 방문한 자리에서 평양 과학기술정보센터에 출연연들이 분원 설립으로 입주하는 방안을 공식 요청했으며 일부 연구기관이 분원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특히 “북한에서는 최근 ‘최첨단 과학기술위원회’를 조직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한국에도 조만간 이와 유사한 조직이 설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북한 통일에 대비, IT분야의 공동연구를 위해 ETRI 분원의 평양정보과학기술대 내 설립을 요청받은 ETRI측은 이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KAIST도 북한지역에 분원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AIST는 평양정보과학기술대에 커리큘럼 제공, 네트워킹 구축, 기초과기인력 양성 등에 연변과학기술대학과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평양 과학기술센터 설립과 관련, 출연연들이 분원을 설치할 경우 대전과 평양간 정보교환에 필요한 초고속 광케이블망을 한국통신이 구축하기로 협의한 상태며 특히 광케이블을 통해 KISTI의 슈퍼컴퓨터를 북한의 산학연이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 설립과 관련, “학부과정은 예산이 마련되는 대로 단계적으로 개설하고 우선 국내 대학원에 해당하는 ‘박사원’ 과정부터 설치할 예정”이라며 “박사원 과정은 IT분야 30%, BT분야 25%, MBA과정 25%, 교양과정 10%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 설립의 남북한 가교역을 맡고 있는 (사)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이승률 이사는 “학부 설립에는 예산부족과 시간 등이 다소 걸려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대 등의 인력을 재교육시키는 차원에서 대학원 과정부터 개소하게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센터의 설립에 연구단지 출연연의 역할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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