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전 재활용률 높아졌다

 

 폐가전 제품의 수거 및 재활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생산자 재활용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가전업체들도 협회를 구성, 폐가전 수거 및 재활용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난 95년 50%대, 97∼98년에는 70%대였던 폐가전의 재활용률이 지난해 80%를 넘어섰고 올해는 9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회장 이상배)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폐가전의 재활용을 높이기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한국폐기물학회와 공동 조사한 결과 지난해 회수된 폐가전은 모두 125만7000대로 이 중 84%인 106만대를 재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의 질적인 면을 보여주는 재자원화율(총중량대 재자원화된 부품소재의 중량)도 평균 81.4%로 나타났으며 품목별로는 에어컨이 97%로 가장 높았다. 또 세탁기 87.1%, TV는 82.8%, 냉장고 70.6%의 순으로 조사돼 일본의 법적 재자원화 기준인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가전의 재자원화 가치를 금액으로 따져보면 냉장고(300L급)는 1대당 4890원, 에어컨(8평형) 7130원, 세탁기(8㎏급) 3785원, TV(20인치급) 1170원으로 이 금액 만큼의 철, 동, 알루미늄, 합성수지, 유리 등의 자원을 재자원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폐가전을 재자원화하는 과정에서 무게와 중량이 커 회수 운반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분해·분리에도 상당한 시설과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냉장고 1대당 2만6115원, 세탁기 1만6110원, TV 1만471원, 에어컨 2만3255원의 비용이 각각 소요되며 회수운반에는 57억원, 재활용 및 처리에 112억원, 기타 약 20억원이 사용돼 지난해 폐가전 회수·재활용에만 189억원 정도가 소요됐다.

 협회는 지난해 폐가전의 회수·재활용 사업 결과 폐가전에서 철, 동, 알루미늄 등 약 6만톤의 자원을 재생산해 자원으로 재사용했고 환경유해물질인 프레온가스 등을 수거해 발생 폐기물의 81% 가량을 감량했으며 폐제품의 수거 운반서비스 산업 및 재활용 사업 조성으로 연간 약 143억원의 부가가치와 500여명의 상시고용 창출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협회와 가전업계는 생산자 중심으로 폐가전의 회수 재활용 사업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263억원을 투입, 수도권 및 호남권에 전자동 리사이클링센터를 건설하며 이를 통해 폐가전의 회수 재활용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물류센터 및 리사이클링 센터의 시설 확충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며 리사이클링 과정에서 발생한 정보를 신제품 개발 및 생산단계에 적용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이른바 리사이클링 피드백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친환경 제품의 개발 보급 및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대체소재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자금 지원 확대, 제도적인 재활용 제품의 수요창출 대책 수립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표:폐가전 제품 재자원화율(단위:㎏, %)

 구분 평균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총중량(A) 57.2 102.0 62.0 20.0 45.0

 재자원화한 부품 중량(B) 46.6 72.0 54.0 16.6 44.0

 기타 부품 중량 10.6 30.0 8.0 3.4 1.0

 재자원화율(B/A) 81.4 70.6 87.1 82.8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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