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분야 한·미 합작법인 설립

 나노기술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분자반도체 등 분자기반 전자기술(molecular electronics)을 상용화할 한·미 합작법인이 설립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자반도체를 비롯한 분자기반 전자기술 관련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미국 MEC(Molecular Electronics Corporation)는 자사의 원천기술을 제품화할 한·미 합작법인을 한국에 설립하기로 하고 현재 국내 공기업·민간기업과 투자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자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인데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나노시장 선점은 물론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분자일렉트로닉스밸리의 형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MEC(http://www.molecularelectronics.com)는 우선 이달중 자본금 1억원을 투자, 한국법인인 ‘쿼크플러스아시아(Quark Plus Asia)’를 설립한 후 내년 1월 이 회사를 중심으로 한국정부·공기업·민간기업 등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100억원 규모의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 MEC는 최근 국제담당경영자인 채수찬씨(미 라이스대학 경제학교수)를 국내에 파견, 정부출연기관은 물론 삼성종합기술원 등 민간기업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교수는 “정부출연기관·민간기업연구소와 충분한 협의를 진행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파트너를 밝힐 수는 없지만 내년 1월중에서는 합작사 설립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합작법인은 미국 MEC가 내년초 개발할 1kB급 분자기반 집적회로의 생산·판매는 물론 이 기술과 관련된 응용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MEC는 미국 라이스대학·예일대학·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나노과학 관련 교수들이 공동으로 지난 99년 설립된 연구개발 전문 벤처기업으로 현재 분자기반 전자소자 분야 원천기술을 개발, 관련 특허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분자기반 전자소자분야의 선발주자로 꼽히고 있다.

 MEC가 한국에 합작으로 상용화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인데다 반도체를 대체할 새로운 산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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