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 방식 정보관리 `각광`

 최근들어 업무별로 별도 관리돼 오던 기업의 정보관리가 전사 데이터웨어하우스(EDW)라는 수단으로 통합운영된다.

 현행 부서나 목적에 따라 데이터를 모아 이를 관리하는 데이터마트식 접근방식으론 통합된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데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최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내 모든 업무에 공통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정보를 모아 놓는 전사DW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포스코, 한빛은행 등 대규모 기업들은 기존의 데이터마트식 정보관리를 기업 전체의 통합된 데이터 인프라로 재구축하기로 하고 전사DW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더구나 대형 금융기관간 합병이 잇따를 경우 고객·업무 통합 차원에서 DW 통합이 불가피한 데다, 고객관계관리(CRM)의 인프라로 DW를 새롭게 정비하려는 수요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내년부터 전사DW가 본격적인 도입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DW에 대한 밝은 전망은 그동안 기업이 수행해 오던 데이터마트식 정보관리방식으로는 운영부서·마케팅부서·인터넷팀·영업부서·고객서비스 부서마다 상이한 고객데이터를 갖고 있어 고객에 대한 전체적인 성향분석이 어렵다는 데서 기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고객에게 일관된 서비스(single view of customer)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특히 데이터마트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도 전사DW의 도입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부서별·목적별 데이터마트를 구축하면 이 시스템의 도입비용보다 훨씬 많은 관리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 한국사이베이스 정태성 이사는 “부서별로, 또는 기능별로 수많은 데이터마트가 구축되면서 시스템 아키텍처가 상이해지는가 하면, 동일한 고객데이터가 산재하게 됨에 따라 오히려 관리비용만 늘어나는 상황이 초래된다”며 “데이터마트를 전사DW로 통합하려는 것이 세계적인 경향이며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한국IBM을 비롯해 한국오라클 한국NCR, 한국사이베이스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이 자사의 전사DW 알리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제까지 분석CRM을 위한 인프라로서 DW공급에 주력해 온 한국NCR(대표 임원빈)는 최근 ‘데이터마트통합(DMC)’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수요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NCR는 DMC가 데이터마트 통합 방법론부터 통합에 따른 투자대비효과(ROI) 산출에 이르기까지 총괄적인 방법론이란 점을 내세워 내년부터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테라데이타로 교체할 경우 가격을 할인하는 ‘DB익스체인지’라는 전략적인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이상일)도 내년부터 전사DW 시장이 개화될 것이라고 보고 ‘IWS’를 앞세워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다. IWS는 전체적인 DW 아키텍처를 보여주면서 가상의 데이터마트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카드·증권·보험·병원·통신 등 7개 업종에 대한 템플릿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사이베이스는 이들 템플릿과 국내 환경을 비교하고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부분을 조사중이다.

 이외에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고객요구에 맞는 유연한 모델링과 아키텍처를 제공함으로써 전사DW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가겠다는 전략. 한국IBM(대표 신재철) 역시 DB2/UDB와 인포믹스 제품군을 앞세워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전사DW 시장을 둘러싼 업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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