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부의 시스템통합(SI)산업 활성화 방안 발표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번 활성화 방안이 세제지원 등 SI산업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안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체들의 최대 현안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다.
코스닥시장의 SI주들도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일부 SI주들이 개별재료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다수 SI주는 코스닥시장의 하락으로 약세를 보였다.
SI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금융권과 일반기업들이 전산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않는 현재 시장 상황에선 정부의 활성화 방안이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종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업들이 세제감면을 받기 위해 전산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세제감면 대상인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은 전산투자 후 상당기간이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여서 기업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는 SI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의 ERP 투자금액에 대한 세제공제율을 현행 5%에서 10%로 확대하고 세액공제 대상도 공급망관리(SCM)와 고객관계관리(CRM)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SI업체의 사업용 자산 취득에 대해서도 10% 세액공제할 방침이다. 이들 모두 SI업체의 열악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SI분야의 세제지원이 SI업체의 저가입찰 경쟁을 부추겨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우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SI업체들은 올해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인력을 보강했다”며 “SI업체들이 여유인력을 세제감면이 예상되는 중소 프로젝트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SI업체들이 효율적인 인력운영을 위해 저가경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쟁력 확보도 관건이다. 이번 지원정책으로 SI산업이 활성된다하더라도 외국 제품을 사다가 짜맞추기 수준에 불과한 국내 SI업체들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로 무장한 외국 업체들과 수익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종길 연구원은 “IBM 등 외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SI업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지원책이 국내 SI업체들이 중장기적 매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긍정적인 해석이다. 송인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민간부문의 SI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I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 전문솔루션 업체들도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반도체 R&D 주52시간 예외…특별연장근로제로 '우회'
-
2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3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4
“TSMC, 엔비디아·AMD 등과 인텔 파운드리 합작 인수 제안”
-
5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2035년 양자 경제 선도국 도약” 양자전략위 출범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정위, 이통 3사 담합 과징금 1140억 부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