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텔레매틱스사업 참여 "30조 자동차 애프터시장을 잡아라"

 SK(주)가 온·오프라인의 인프라를 총 동원해 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자동차 애프터 시장(후방 시장)을 공략키로 해 텔레매틱스를 비롯한 관련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본지 5월 2일자 13면 참조ㅓ

 SK 황두열 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 “900만명 이상의 운전고객DB를 바탕으로 주유소·경정비 등 오프라인 인프라와 중고차 중개·운송물류정보 서비스 등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차량 관련 비즈니스를 연계하는 텔레매틱스 사업(브랜드명 엔트랙)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SK의 엔트랙 서비스는 ‘오프라인 카 라이프 서비스’를 지향하는 신개념으로 기존의 단말기를 이용한 텔레매틱스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SK의 엔트랙 서비스는 내비게이션 및 교통정보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는 스탠더드 서비스를 축으로 긴급출동서비스·유무선을 연동한 모바일라인 서비스를 포함한 ‘VIP 서비스’, 원격제어·도난차량 추적·운전자 신변보호 서비스 등의 ‘세이프티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또 OK캐쉬백가맹점과 연계한 엔트랙라운지 소개 서비스를 비롯해 주차장 정보 및 주차예약서비스, 차량정비 등의 엔트랙세크리테리얼(secretarial) 서비스 등도 기획중이다.

 SK는 또 단순한 도로안내와 같은 정보 서비스에서 나아가 운전고객의 편의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으로 스피드메이트 소속 172개 네트워크에 엔트랙 요원을 배치했다. 특히 기존에 선보인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카폰 형태의 단일 상품인데 비해 SK의 엔트랙 서비스는 휴대폰을 비롯해 PDA·오토PC·AV·차량용장착단말기 등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자동차애프터시장은 총 3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텔레매틱스시장은 5조원 수준이고 이 가운데 5000억원 정도가 단말기를 제외한 정보서비스시장으로 추산된다.

 SK는 조기시장 선점을 위해 우선 휴대폰을 통한 보급형 서비스를 제공한 후 내년 상반기 중 LCD모니터를 통해 고급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 1차연도에 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2003년에는 100만명의 고객확보를 목표로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오는 2005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자해 4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SK는 현재 주유소를 거점으로 경정비사업(스피드메이트), 온·오프라인 결합형 중고차 중개사업(엔카), 트럭운전자 대상의 운송물류정보제공사업(내트럭), 장기차량렌털사업(로드파크) 등 자동차 제조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 엔트랙 서비스 어떻게 준비해왔나.

 지난 96년 복합네트워크사업추진팀을 발족,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사업을 준비해온 SK는 99년 고객사업부문을 발족한 후 2000년 운전고객사업부를 만들며 사업을 구체화시켰다.

 센터 운영인력을 비롯해 이 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는 인력은 150명. SKC&C를 비롯해 협력하고 있는 20여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포함하면 수 백여명에 달하는 규모다. SK측이 공식 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쏟아부은 자금만 1000억원이 넘고 향후 2005년까지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SK가 이 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 지 알 수 있다.

 텔레메틱스 특성상 SK텔레콤의 지원사격도 필수적이다. 정보전달 경로가 SK텔레콤의 무선망을 타기 때문에 SK텔레콤은 기지국 용량과 문자메시지전송서비스(SMS)에 필요한 시스템 용량 증설작업에 들어갔다. 향후 마케팅 거점으로 이동통신 대리점 활용도 필수적이다.

 차량정비나 편의점 정도의 ‘병설주유소 사업’으로 출발한 SK의 자동차후방산업 진출 전략은 완성차 업체의 1인자인 현대·기아차가 견제해야 하는 대상으로까지 성장했다. ‘2010년 후에는 정유사업을 위탁사업으로 돌리고, 고객사업부문의 사업들이 SK의 간판사업으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은 SK가 공식 밝히는 ‘종합마케팅컴퍼니’로서 변신을 고려할 때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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