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남영태 선양테크 이사

 “인원감축 등 강력한 구조조정과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해 경영합리화를 꾀했습니다.”

 선양테크는 지난 5월 등록된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다. 올해 반도체 장비시장의 침체는 웬만한 사람도 알 수 있을 정도지만 선양테크는 지난달 29일 무역의 날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의 재무담당임원(CFO)인 남영태 이사(38)는 “반도체 경기침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수출 중심의 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지난해 ‘1000만불 수출탑’에 이어 올해도 수출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경기둔화에 대비해 인원의 25% 가량을 줄이고 아웃소싱 확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등 회사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남 이사가 예상하는 회사의 실적(2001년 4월∼2002년 3월)은 매출액 200억원에 순이익 10억원 규모. 이는 전년 337억원의 매출과 36억원의 순이익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남 이사는 “반도체장비업체 특성상 경기에 따라 실적이 들쭉날쭉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시작된 반도체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우리 회사도 다시 확장국면에 대비, 발빠른 행보를 시작했다”며 “경기불황기에는 향후 경기성장에 대비하고 활황기에는 다시 둔화에 대비하는 것이 회사 운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선양테크는 수출비중이 78.6%(6월말 기준)에 달하는 회사다. 그동안 수출확대에 주력했기 때문인 데 특히 최근 부각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이뤄낸 것은 스스로 성공작이었다고 평가한다.

 남 이사는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지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했고 중국 장쑤성에 합자회사 형식으로 반도체장비 부품공장을 설립했다”며 “중국공장에서 반제품 형태의 부품을 만들 수 있게 돼 비용절감은 물론 급신장하는 중국시장에서의 선점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3300원에 공모한 선양테크의 최근 주가는 2600원 수준이다. 이는 반도체시장 침체가 가장 큰 이유지만 그동안 적극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면 경기회복시 가장 빠른 주가상승을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경기 침체기에도 회사는 꾸준히 향후 성장에 대비해왔고 주력제품인 ‘인라인시스템2’를 출시하는 등 연구개발에 많은 비중을 뒀다”며 “내년 중반부터는 성장가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와 주주들은 이를 믿고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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