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부(NIH)로부터 100만달러를 지원받아 인공췌장 연구를 하고 있는 광주과학기술원(K-JIST) 신소재공학과 배유한 교수(47)는 “국내 의료공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지난해 미 NIH에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인공췌장 연구’과제를 신청, 가장 높은 점수로 지원대상자로 선정돼 미 유타대 약대 김성완 교수와 2004년까지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배 교수는 “인슐린을 분배하는 세포를 분리해 면역보호막 속에 집어넣은 뒤 인체에 이식하는 기술은 보편화됐으나 80% 이상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지금 세포를 자극하거나 산소를 공급해 기능을 향상시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고분자를 이용한 약물전달체계와 생분해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는 지능형 하이드로젤 등을 연구해 당뇨병이나 파킨스씨병 등의 증세를 치유하는 생체·의료용 고분자 재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배 교수의 이런 활동은 지난 5월 미국내 의료공학계를 대표하는 의생물학협회(AIMBE) 펠로(특별회원)로 선정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AIMBE는 미국 과학계를 대표하는 학술원과 같은 성격의 기관으로 펠로는 의료공학 분야 전문직 종사자 가운데 2%의 탁월한 업적을 거둔 후보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와 검증을 거쳐 선정될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미국 유타대 약대 연구교수로도 활동 중인 배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전세계적으로 인공복합장기를 개발하는 노력이 진행돼 왔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겠지만 새로운 생체 재료를 이용해 완벽한 인공장기를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또 “비록 미 NIH로부터 지원받는 연구비를 국내로 들여오지는 못하지만 현재 K-JIST 소속 박사과정 제자 2명이 유타대에서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연구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국내 의료공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췌장 개발과 함께 약물에 대한 저항성을 갖고 있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암치료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개척분야가 무궁무진한 의료공학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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