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컴팩 합병 논의, `부즈 앨런 보고서` 이목 집중

 

 ‘HP-컴팩 합병 열쇠의 키는 컨설팅업체인 부즈-앨런이 쥐고 있다?’

 HP와 컴팩의 합병이 소송대리전 양상으로 치닫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데이비드&루실 패커드 재단의 고문 컨설팅업체인 부즈-앨런&해밀턴이 7일(현지시각) 재단 관계자들과 만나 HP-컴팩 합병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패커드 재단은 HP의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는데 앞서 HP 창업자 자손인 월터 휴렛(지분 7.9% 보유)과 데이비드 패커드(1.3%)가 합병에 반대하는 깃발을 공공연히 휘날리고 있어 패커드 재단의 입장이 합병 성공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부즈-앨런의 이날 보고서는 합병 성패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서’가 될 전망이다.

 부즈-앨런 관계자는 HP-컴팩 합병 평가 보고서 내용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4개월전인 지난 8월 발표한 기업 합병 보고서 ‘합병과 통합’을 살펴보면 부즈-앨런이 기업합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단초를 얻을 수 있다. 당시 보고서는 전세계에서 97∼98년 사이에 발생한 10억달러 이상 가치의 78건의 합병을 분석했었다. 이 보고서에서 부즈-앨런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및 능력 극대화를 도모한 전략적 합병의 경우 성공률이 32%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규모를 늘리거나 현재의 비즈니스를 성장하려는 목적의 합병인 경우 성공률이 이보다 더 높아 55%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비전 공유와 확산 등 4가지 원칙이 합병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즈-앨런 관계자는 HP-컴팩 합병과 당시 보고서와의 비교를 현재까지 거부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 시키고 있다. 한편 패커드 재단은 현재 12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에는 패커드의 세 여동생을 포함해 HP의 전 최고경영자 루 플랫과 전 최고운영임원 딘 모턴 등이 있다. 재단 재정 고문인 조지 베라 패커드는 “7일과 내년 1월사이에 어느때라도 재단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최근 언급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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