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비디오게임 지사 `SCEK` 이달 중순 설립 "한국시장 정면 돌파"

 소니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 내년 2월 플레이스테이션(PS)2를 선보인다.

일본 소니의 비디오 콘솔 게임기 전문업체인 SCE(Sony Computer Entertainment)는 이달 중순 한국에 SCEK를 설립, 내년 2월부터 본격 영업에 나선다.

SCE는 현재 서울 삼성동 경암빌딩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지사장에는 음반 직배사인 소니뮤직코리아의 윤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SCEK는 한국에서 비디오 콘솔 게임기 시장이 그레이마켓 위주로 형성돼 온 점을 고려해 사업 초기부터 게임기와 타이틀을 직접 관장, 공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PS2 게임기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를 위해 별도의 조직을 마련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해 SCEK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PS 게임기 사업은 SCEK가 직접 맡아 공급한다는 원칙은 정해졌지만 유통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나지않은 상태”라고 밝히고 “다만 한국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내부적으로 지역과 유통 채널별로 총판을 두는 간접 판매와 직판을 병행해 나가는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SCEK는 내년 2월 게임기 출시와 동시에 PS용 게임 타이틀 20여종, PS2용 게임 타이틀 40여종 등 총 60종의 타이틀을 선보이고 연말까지 100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SCEK가 출시할 예정인 타이틀의 상당수가 일본산이어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는 대일 문화개방 조치에도 불구, 일본 영화와 가정용 게임 타이틀에 대해서는 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SCEK는 인지도나 상대적으로 인기도가 떨어지는 미국· 유럽산 타이틀을 중심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시장진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일본 소니 게임기는 음성적인 수입을 통해 PS 50만대, PS2 5만대 등 약 55만대가 국내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SCE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 직배에 나섬에 따라 SK글로벌·삼성전자 등 그동안 비디오 게임기 사업 참여를 타진해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공급권 확보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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