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하이닉스 협상, D램 파운드리업체로 전환

사진; 빌 스토버 부사장(CFO) 일행을 대표로 하는 마이크론 협상단이 5일 오후 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마치고 저녁 7시 30분경 하이닉스 지하주차장을 황급히 빠져나가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하이닉스반도체를 D램 전문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로 전환한다는 방침 아래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실질적인 경영권을 갖는 형태로 하이닉스와의 협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와 EBN닷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와의 단순한 제휴보다는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수시 하이닉스의 D램 생산라인을 재구성해 메모리 전문 파운드리 업체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D램 파운드리의 개념이 낯설지만 용어상으로 볼 때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공장을 단순 생산기지로 두겠다는 전략으로 보여 이같은 방침이 사실일 경우 국내 반도체산업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하이닉스 대치동 사옥에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분 교환을 통해 마이크론이 사실상 하이닉스의 경영권을 갖는 것을 원칙으로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교환 규모는 15∼20% 정도로 추정되며 마이크론은 지분 인수는 내년초로 예정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졌다.

 양측 협상팀은 마이크론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빌 스토버 부사장과 구조조정특위 사무국장인 최수 하이닉스 상무를 대표로 재무, 법률, 운영 등 분야별 전문가 10여명으로 각각 구성됐다.

 이날 협상에선 각사의 기본방향을 의논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됐고 6일부터는 분과별로 나눠 천공장 방문과 구체 자료교환 등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양사가 사전 조사기간을 한달 이내로 못박았기 때문에 1주일선에서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연되더라도 최대 2주일은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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